고려시대의 칠층석탑 1기로, 2005년 7월 13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1989년 전남대학교 박물관에서 2차 발굴 당시 석탑 주변을 개토하였을 때 이제까지 묻혀 있던 석괴형 기단(방형 지대석) 밑의 모습이 드러난 적이 있는데, 이때 모습을 보면, 방형 기단은 약 1m내외의 돌로 기단을 받치고, 그 위에 거대한 석괴형 기단을 올린 상태였다. 탑의 총높이는 9.6m이며, 기단 주변에는 납작한 돌로 탑구(塔區)를 돌리고 기단석과 탑구 사이에는 방형 판석을 깔았다. 석괴형 기단은 측면에도 잘 다듬었으며, 상면에는 원형 1단괴임을 조출하여 위층의 탑신을 받치고 있다. 초층 탑신은 4매의 판석인데, H자형 모양으로 결구되었고, 남쪽면의 1면석이 결실되어 내부의 적심석들이 노출되었으나 근년에 보수하면서 끼워 넣었다. 각 면 모서리에는 우주가 모각되었다. 2층 탑신도 4매 판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남면과 북면에 우주가, 동서면에서는 남북면의 벽석이 우주로 대치되고 면석에 얇은 보조우주가 모각되었다. 3층 이상의 탑신은 모두 1석씩이며, 각 면에는 우주가 모각되었다. 옥개석은 각 층이 모두 같은 형태인데, 하면의 옥개받침은 1층과 2층이 5단이고, 3층은 6단이며, 4층과 5층은 5단, 6층과 7층은 4단으로 각출되었다. 각 층 옥개석은 추녀와 처마가 직선형이고, 특히 네 귀퉁이의 전각의 반전이 매우 약하게 표현되었다. 상륜부는 유실되었다.
운주사 입구 첫 번째로 있는 구층석탑 옆에 위치해 있는데, 원래는 논 가운데에 있었으나 운주사에서 주변 논밭을 모두 매입하여 잔디를 심고 정비하였다.
이 석탑은 비교적 단정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옥개석이 짧고 둔중하며 탑신이 높아 신라 전형양식을 계승한 모습이다. 이 탑은 석괴형 기단 위에 조성한 칠층석탑으로 운주사의 석탑 가운데에서는 수위급에 해당되어 고려시대의 석탑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