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목장유물은 2004년 순천 송광사 사천왕상(보물, 2006년 지정)의 전체적인 해체보수과정에서 수습하였다. 주로 고려말, 조선초의 전적들로서, 전적 12종 14책, 인본다라니 383장, 후령통 4개이다. 2006년 4월 28일 보물로 지정되어, 순천 송광사에 소장되어 있다.
전적의 목록을 수습한 천왕상별로 보면, 동방천왕 1책 『성유식론의경초(成唯識論義景鈔)』 권12[담응(澹凝) 집(集), 1권 1책, 조선 세조], 서방천왕 1책 『[과]주묘법연화경([科]註妙法蓮華經)』 권7[정오(丁午) 주(註), 1권 1책, 연우(延祐) 4(1317), 고려 사간본(寺刊本)], 남방천왕 2책 『묘법연화경현의(妙法蓮華經玄義)』 권3·권4[지자(智者) 설(說), 2권 1책, 조선 세조], 『성유식론의경초』 권19(1권 1책), 북방천왕 10책 『금강비현성록(金剛錍顯性錄)』 권3·권4[지원(智圓) 집(集), 2권 1책, 천순(天順) 5(1461)], 『대위덕경다라니(大威德經陀羅尼)』 권4[1권 1책, 고려 사간본(寺刊本)], 『묘법연화경찬술(纘述)』 권5·권6[혜정(慧淨) 술(述), 2권 1책, 조선 세조], 『법화경현찬회고통금신초(法華經玄贊會古通今新抄)』 권1·권2[전명(詮明) 집(集), 2권 1책, 조선 세조], 『법화문구기(法華文句記)』 권5·권6[담연(湛然) 술(述), 2권 1책, 조선 세조], 『법화문구기』 권7·권8(2권 1책], 『성유식논요의등초(成唯識論了義燈抄)』 권3·권4[혜소(惠沼) 찬(撰), 2권 1책, 조선 세조], 『성유식론술기(成唯識論述記)』 권6[규기(窺基) 찬(撰), 1권 1책, 조선 세조], 『원각경대소석의초(圓覺經大疏釋義鈔)』 권13[1권 1책, 천순(天順) 6(1462)], 『인왕호국반야경소법형초(仁王護國般若經疏法衡抄)』 권5·권6(우영(遇榮) 집(集), 2권 1책, 조선 세조] 들이다.
복장전적은 대부분 『교장(敎藏)』의 중수본(重修本)에 해당되는데, 그 중 일부는 재조본대장경과 사찰본이 혼합되어 있다. 그러나 대각국사 의천(義天)이 주관하여 당시 교장도감(敎藏都監)에서 간행된 『교장』은 1천여 종 가운데 국내외를 합쳐 모두 3종에 불과한 실정이며, 그 뒤 조선 세조가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중수한 책이 지금까지 송광사를 비롯하여 개인소장 등 대략 10종 정도 알려져 있을 뿐이다. 그런데 송광사 사천왕상에서 발견된 『교장』 중수본은 무려 10종에 달하고 있어, 현재까지 알려진 종수와 동일한 수량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새로 발견된 중수본은 교장도감에서의 간행실태를 추정해 볼 수 있는데, ① 흥왕사 교장도감 이전에 이미 금산사 광교원에서 간행된 판본이 실재 존재하였다는 사실, ② 교장도감에서는 거란에서 입수한 목판본은 그대로 복각 간행하였다는 사실, ③ 사본으로 전해오던 것을 조선 간경도감에서 정서본을 따로 마련하여 간행하였다는 사실 등 다양한 성격을 지닌 판본들이다.
복장전적은 그 동안 학계에서 간헐적으로 논의되었던 내용들을 입증할 만한 새로운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는 등 불교사·서지학·인쇄사적인 측면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특히, 복장전적은 고려시대 『교장』의 성격을 밝히는 새로운 자료로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며, 복장전적과 함께 출토된 인다라니경과 후령통 등도 불복장의 내용과 성격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