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봄의 마지막 서리 때부터 초가을의 첫 서리 때까지의 기간이다. 농경생활에 중요한 인자로서 농작물의 생육이 가능한 기간이다. 무상기간은 작물의 종류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중요하다. 만일 작물의 생육에 필요한 기간이 무상기간을 초과한다면 서리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
보통 마지막 서리일은 농사의 시작을 알리며, 가을이 깊어지면서 첫서리가 내리면 농사가 끝났음을 알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대부분의 농작물은 첫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한다. 무상기간을 농작물 재배 가능기간의 한계로 흔히 이용한다. 따라서 무상기간이 짧은 지역은 농작물의 생육기간도 짧다.
서리 현상은 맑고 바람이 없는 날 야간에 복사 냉각이 진행되면서, 접지층의 대기가 안정되고, 지표면의 온도가 0℃ 이하로 하강한 경우에 수증기가 승화하여 발생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내륙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며 해안지역으로 갈수록 적게 발생한다. 또한 한국의 경우 남에서 북으로 갈수록 무상기간은 짧다.
우리나라 무상기간은 해안 지역에서 길고 내륙 지역에서 짧다. 내륙 지역의 무상일수 분포를 보면 양평, 춘천, 홍천 등 영서 내륙지역과 인제, 대관령 등 영동 산간지역이 180일 이하를 나타낸다. 특히 대관령은 해발고도가 높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서리 시작일은 빠르고 서리 종료일은 늦어, 무상일수가 142일로 가장 짧았다.
해안지역은 200일 이상의 무상일수를 가지며, 남해안은 230일 이상으로 일년의 2/3 이상이 서리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서해안은 남해안이나 동해안보다 무상기간이 짧은 편으로 서산과 보령은 200일 이하이며, 특히 서산은 182일로 수원이나 이천과 같은 주변의 내륙 지역과 비슷한 무상기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