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전주지도는 전라도 전주부성 내외의 경관과 지리적 형세를 옮겨 그린 회화식 지도이다. 18세기 이후에 제작된 일반적인 군현지도의 내용과 형식을 갖춘 수묵채색화이다. 진경산수화의 유행과 더불어 활발히 제작된 회화식 지도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주요 관청 건물과 태조어진이 봉안된 경기전을 비중 있게 처리해 전라도 감영 소재지이자 태조 이성계의 관향임을 강조하였다. 부성 바깥의 영역은 사방의 산악과 크고 작은 물길, 민가로 채워졌고, 민가는 지붕만 드러낸 모습으로 간략히 처리하였다. 회화 작품 못지않은 예술성을 지닌 지도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정의
전라도 전주부성(全州府城) 내외의 모습을 재현한 조선 후기 회화식 지도.
개설
내용
특히 감영과 객사는 점유 면적이 넓을 뿐 아니라 담장과 부속 건물의 배치 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다. 객사는 외삼문과 중삼문, 내삼문을 갖추고 있으며, 마당 한가운데 진남루(鎭南樓)라 불린 주관(主館)과 양쪽의 익헌(翼軒)이 뚜렷이 묘사되어 있어 그 규모가 짐작된다. 객사 남쪽에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감사가 거처하며 도정(道政)을 펼쳤던 감영과 관아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는데, “선화당(宣化堂)”이라는 묵서가 확인된다.
부성 남동쪽에 자리한 경기전 일곽도 눈에 띄게 규모를 과장하고 정전(正殿)을 비롯해 출입문과 담장, 부속 건물까지 자세히 묘사하였다. “진전(眞殿)”이라 묵서하여 조선의 창건주 태조의 어진(御眞)이 봉안되어 있는 곳임을 명시하는 동시에 뒤편 잡목 숲 위에 수십 마리의 백로 떼를 그려 넣어 공간의 성격에 맞는 권위를 부여하였다.
화면의 오른쪽 하단 부성의 외곽에서 오목대(梧木臺)와 한벽당(寒碧堂)이 확인된다. 오목대는 발산(鉢山) 아래 솟은 언덕으로 고려 말 이성계가 왜구를 물리치고 돌아오는 길에 잔치를 벌였던 장소로 전해진다. 『여지도서(輿地圖書)』와 『완산지(完山誌)』에 실린 내용을 참조할 때, 오목대는 상부가 평평한 언덕으로 전주성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기능도 하였다. 이 「전주지도」에는 차일을 친 채 언덕 위에 모여 있는 20여 명의 남녀 인물들이 그려져 있는데, 일산(日傘)과 가마, 구성원의 행색으로 보아 감사행렬로 생각된다. 그 아래쪽 남천(南川) 가에 우뚝 솟은 바위 절벽 위에는 한벽당이 자리하고 있다. 건물 이름을 “閑碧堂(한벽당)”이라 오기하였으나 불규칙한 바위 표면에 맞추어 돌기둥의 높낮이를 조절해 지은 한벽당의 건축적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이외에도 동서남북의 성문과 문루, 활터의 과녁, 하천의 다리 등 제작 당시 전주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지형지물이 확인된다. 또 만개한 복사꽃 나무가 구석구석에 분포하고 있어 화사한 봄날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한편 전주이씨의 시조 이한(李翰)과 부인 경주김씨의 위패를 봉안하기 위해 1771년(영조 47) 경기전 북쪽에 설치한 조경묘(肇慶廟)가 그려져 있지 않아 그 이전에 제작된 지도로 판단된다.
특징
의의와 평가
참고문헌
- 『여지도서(輿地圖書)』
- 『완산지(完山誌)』
- 『한국의 옛 지도』(문화재청, 2008)
- 「19세기 회화식 군현지도와 지방문화」(박은순, 『한국고지도연구』제1권 제1호, 한국고지도연구학회, 2009)
- 「불염재 김희성의 산수화 연구」(김수진, 『미술사학연구』258, 한국미술사학회,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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