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부라고도 한다. 한자어로는 산달(山獺, 노란 담비)·초(貂)·학(貉·貈·狢)·앙사(0x968d0x9662)·훤(貆)이라고 하였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담비속에는 산달, 검은담비, 노란목도리담비 3종이 있다.
검은담비는 족제비와 비슷하나 몸집이 다소 커서 60㎝ 정도이며, 몸체가 가늘고 길다. 다리는 고양이보다 짧으며 꼬리는 푸석하다. 털빛은 연한 황갈색에서 흑색까지 변화하며, 털은 무척 치밀하고 부드럽다. 암컷은 수컷보다 상당히 작다. 노란목도리담비는 몸통은 가늘고 길며 꼬리는 몸통 길이의 3분의 2 정도이다. 머리, 얼굴, 다리와 꼬리는 검은 갈색이고 귀 뒤로부터 한 줄의 검은 띠가 있다. 등 쪽은 대부분 밝은 갈색으로 꼬리 쪽으로 갈수록 어두운 갈색을 띠고 배 쪽 털은 연한 살구색이다. 목 부분은 밝은 노란색으로 목덜미는 어두운색이며 아래턱은 흰빛을 띤다. 울창한 침엽수림에서 2~3마리씩 무리 지어 산다. 잡식성으로 포유류부터 조류, 과실, 도토리 등을 먹는다.
야행성 동물이지만 봄과 여름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활동한다. 땅 위에서 살며, 나무 위에는 올라가는 일이 드물고 또 그다지 능숙하지도 않다. 행동반경은 2∼4㎞ 내외로 매우 활동적인 편이다. 봄·여름에는 2∼4마리씩 행동을 같이 하는데, 이것은 교미시기인 때문으로 생각된다.
겨울이 되면 암컷은 동굴을 근거지로 하여 활동하며, 임신기간은 263∼294일이다. 봄이 되면 2∼4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어린 새끼들은 36일 만에 눈을 뜨기 시작하여 6∼8주간이 경과하면 동굴에서 나오게 되며 9월경 독립생활에 들어간다.
수명은 약 10년 정도이다. 잡식성으로 가을에는 머루·잣 등의 과실을 먹으며, 여름에는 들쥐·다람쥐·청서·산토끼를, 겨울에는 야생조류 특히 들꿩·멧닭 등을 주로 잡아먹는다.
산달은 검은담비와 크기가 비슷하지만 꼬리는 훨씬 길어서 미율(尾率)이 39∼48에 달한다. 교미 시기는 2∼3월이며 임신기간은 7주, 새끼는 1, 2마리를 낳는다. 먹이는 쥐와 야생조류가 주식이다. 모피는 아름다우나 검은담비에는 미치지 못한다.
담비의 모피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이 모피를 왕실 전용으로 인식하여 왔고, 산지에서는 토산품으로 진상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초피(貂皮)라 하여 당상관 이상의 관위를 가진 사람이 사용할 수 있었다. 색채가 매우 아름답고 윤택이 나며, 털은 부드럽다. 또한, 가볍고 보온력이 뛰어나 모피 중 최상등으로 쳤다.
만주지방과 우리나라의 삼림지대, 특히 함경남도 갑산이 담비의 서식지였으나, 현재는 백두산 보천보 일대에 희소하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