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비는 족제비과 동물로서 귀가 작고 몸이 길며 짧은 다리에 꼬리가 길다. 털빛은 몸통이 노랗고, 나머지는 검다. 몸무게는 암컷이 3.24㎏, 수컷은 3.75.5㎏이다. 꼬리를 포함한 몸길이는 90~110㎝이며, 꼬리 길이와 몸통 길이가 비슷하다.
산림에서 2~4마리씩 무리 지어 산다. 나무를 잘 타는 잡식성으로 다른 동물과 과일을 주식으로 하며, 꿀도 좋아한다. 먹이동물은 고라니와 같은 중대형 포유류에서부터 조류와 청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고라니 또는 어린 멧돼지처럼 체구가 큰 동물을 사냥할 때는 여러 마리가 협동을 한다. 그 외 청서[청설모]와 같이 나무를 잘 타는 동물도 여럿이 협동을 하여 사냥한다. 먹이의 절반은 과육이 많은 과일이 차지하는데 주로 다래, 감, 고욤, 머루, 으름 등을 선호한다. 봄철에는 나무 위 새 둥지에서 알이나 새끼들을 쉽게 사냥한다.
야행성인 일반적인 야생 포유동물과 달리 낮에 주로 활동하여, 해가 뜨면 활동을 시작하고 해가 지면 잠자리로 복귀한다. 수컷은 평소 돌아다니는 행동권[home range]이 매우 커서 100㎢에 이르기도 한다. 암컷은 수컷의 절반 이하 행동권을 지니는 경우가 많다. 행동권은 개체 간 서로 배타적이기보다는 겹치는 경향이 있다.
한자어는 밀구(蜜狗) 또는 환(獾)이다.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에 ‘蜜狗(밀구)’, ‘담뵈’라 기록되어 있고, 『훈몽자회(訓蒙字會)』에 ‘獾[담뵈 환]’이라 표기되어 있다. 貂[담비 초]는 훈몽자회의 貂[돈피 툐]가 원형이다. 1517년 간행된 『번역노걸대(飜譯老乞大)』에는 초서피(貂鼠皮)를 ‘돈피’라 하였다. 따라서 ‘돈’의 가죽이 돈피 또는 초서피이다. ‘돈’[영명 sable, 학명 Martes zibellina]은 고유어로서 과거부터 유명한 모피 동물 명이다. 털빛이 어두워 북한에선 돈을 ‘검은돈’이라 한다. 담비 모피는 돈피에 비해서 품질이 낮다.
담비는 무리를 지어서 사냥을 하는 습성이 뛰어나며, 이를 토대로 “범 잡아먹은 담비가 있다.”라는 속담이 유래되었다.
많은 이들이 담비를 발해나 고조선 등의 주요 무역품이었던 고급 모피 동물로 여기고 있으나, 이는 돈[검은돈, 검은담비, 貂鼠]를 오해한 것이다. 돈의 가죽, 즉 ‘돈피’가 연음화 과정에서 ‘돈비’가 된 후 ‘담비’라는 동물과 발음이 비슷하여 혼란이 생긴것으로 추정된다.
담비는 인도 동부에서부터 러시아 연해주 남부까지 서식한다. 과즙이 많은 과일이 먹이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추운 지역보다는 열대와 온대 지역이 서식에 적합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개체수와 서식지가 2000년대 이후 계속 늘고 있다. 개체수는 3,000마리 이상으로 추정된다. 매우 넓은 행동권으로 인하여 다른 동물에 비해 많은 도로를 자주 건너며 살아가므로 자동차에 치여 죽거나 서식지 단절에 취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