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천연기념물 제378호. 흰족제비는 남한의 표준어로 무산쇠족제비이다.
마양지구는 표고 1,400m 이상 되는 높은 여러 산으로 둘러 싸여 있으며 전반적으로 표고 900m를 지나는 고지대이다. 높은 산에는 분비나무·가문비나무·자작나무·사시나무 등이 혼성림을 이루고 있고, 여러 골짜기에는 여러 종의 관목과 여러 가지 초본식물이 자라고 있다. 포유동물로서 산양·사향노루·노루·멧토끼·청서 등 초식동물들이 서식한다. 개울에는 산종개·산천어 및 기타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무산쇠족제비는 식육류 중에서 가장 작은 동물로서 몸길이 15∼17㎝, 꼬리길이 2.7∼3.4㎝ 정도이다. 머리로부터 꼬리의 기부까지 굵기가 거의 같고 코 부분이 약간 뾰족하다. 다리는 매우 짧고 가늘며 발가락 사이에도 털이 나 있고, 발가락은 가늘고 발톱은 날카롭다.
털은 한 해에 보통 두 차례 가는데 보통 겨울털은 3∼4월에 여름털은 10∼11월에 간다. 털 빛깔은 계절에 따라 변하며 겨울에는 온몸이 백색이고, 여름에는 몸 아랫면 뒷다리의 안쪽 윗입술의 끝은 백색이고 나머지 부분은 적갈색이다. 발톱이 약해서 스스로 구멍을 파지 못하고 설치류의 구멍 등 이미 있는 구멍을 이용한다.
주로 높은 산간지대에서 살며 주로 쥐류를 잡아먹지만 새·새알·도마뱀·뱀·개구리·곤충 따위도 먹는다. 산간지대의 마을·창고에도 나타나 쥐를 잡으므로 ‘쥐먹는 쥐’라고도 한다. 무산쇠족제비의 교미시기는 3월, 임신기간은 54일, 한배 새끼는 3∼9마리이다.
이 아종은 무산 지방에서만 발견된 희귀한 동물로서 학술상의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