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육목 족제비과에 속하는 소형 포유동물이다. 학명은 Mustela sibirica Pallas(1773)이며 영어 명칭은 ‘Siberian weasel’이라고 한다.
머리와 몸길이 2540㎝이며, 수컷이 암컷보다 1.52배 정도 체구가 크다, 꼬리 길이 25㎝ 내외로 긴 몸길이와 달리 네 발은 짧아 긴 몸을 용수철 구부리듯이 토끼처럼 두 발을 모아 껑충껑충 뛰듯이 움직인다.
털 색은 연한 황색에서 황갈색이 대부분이나, 간혹 초콜릿색처럼 암갈색의 족제비도 있는데, 이를 시골에서는 ‘굴뚝족제비’라 불렀다.
족제비는 작은 체구이지만 성격은 꽤 사나운 야생 동물로, 집 고양이와 대등하게 싸우기도 하고, 의외로 발가락 사이에 작은 물갈퀴가 있어 물고기를 잘 잡는다. 섬 주변 바다에서 100m 이상 헤엄쳐 물 위에 쉬고 있는 새를 공격하기도 한다.
나무나 줄도 잘 타고 올라가는데, 마당 빨랫줄에 널어 말리는 생선을 먹기 위해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아 외줄을 타고 가 생선을 훔치기도 한다. 움직이는 동물에 대한 공격성이 강해 닭장에 침입하면 놀라 달아나는 거의 모든 닭을 공격하여 상처를 주는 바람에 사람들에게 대단히 미운털이 박힌 야생 동물이다.
족제비 털은 예부터 최상급의 붓털로 이용되어왔고, 동해 북부 해안 어부들은 지금도 족제비 가죽을 긴 장대에 매달아 바위틈 속에 숨어있는 문어를 내쫓아 잡을 때 사용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만주 지역에 주둔하는 일본군 장교가 입는 겨울 군복 외투의 목덜미 깃에 족제비 털을 방한용으로 사용하였다. 그 수요를 공급하기 위해 우리나라 남부 지역, 경상남도 사천지방에서 생포한 족제비들을 일본으로 가져가 규슈 지방에서 조선족제비 사육농장을 운영하였다. 여기서 탈출한 족제비들이 일본의 토종 족제비들을 쫓아내면서 동쪽으로 오사카, 나고야를 거쳐 현재 도쿄 인근까지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를 두고 일본의 한 동물만화가는 마치 일본 야쿠자 조직폭력배들의 세력 싸움으로 비유하여 「인의(仁義) 없는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족제비 2종의 영역 투쟁 만화를 그려 출판하기도 하였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소형의 야생 동물이다. 산, 공원, 하천뿐만 아니라 농촌 · 산촌 및 도심 주거 지역 등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여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내륙과 도서 지방에 널리 서식하고 있다.
최근 국도와 지방도 도로 폭의 확대, 시골 우회도로 및 하천 도로 건설 증대, 섬 일주도로 건설, 하천 제방 직선화, 길고양이 증가 등 서식 환경 악화와 로드킬 위험 급증, 생태적 경쟁 상대 증가로 2000년대에 비해 족제비 관찰이 1/10 이하로 떨어져 좀처럼 보기 어렵다. 수도권에 가까운 강화도의 경우 2000년대 이전까지 거의 매일 족제비 로드킬이 발견되었으나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