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각류는 지느러미[鰭] 모양의 다리[脚]를 가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바다사자과[family Otariidae], 바다코끼리과[Odobenidae], 물범과[Phocidae] 등 세 개의 과가 있다. 현존하는 기각류로는 바다사자과에 물개, 바다사자, 큰바다사자 등 15종이 있으며, 바다코끼리과에 바다코끼리 1종, 물범과에 점박이물범, 참물범 등 18종이 있다.
바다사자과는 다시 바다사자류[sea lion, 6종]와 물개류[fur seal, 9종]로 구분한다. 바다사자류는 짧은 털이 온 몸에 나 있는 반면 물개류는 짧은 속털과 긴 겉털로 이중의 털을 가진 특징을 가지고 구분한다. 물개는 식육목[order Carnivora] 기각아목[suborder Pinnipeida] 바다사자과[family Otariidae]에 속하는 해양포유류이다.
이마에서 코까지 짧은 곡선으로 이어지는 원추형의 작은 머리를 가지고 있다. 부드럽고 짧은 속털이 온 몸에 나 있고, 뻣뻣하고 긴 겉털이 목, 가슴, 어깨 주변에 있다. 수컷의 경우 목과 어깨 주변의 겉털이 갈기처럼 풍성하게 보인다. 수컷은 짙은 갈색이며 암컷은 밝은 다갈색을 띤다. 뒷지느러미발은 체장의 1/4에 이를 정도로 매우 길다. 앞지느러미발의 발목을 경계로 발등 부분은 마치 면도한 것처럼 털이 없이 깨끗하여 경계가 뚜렷하게 보인다.
수컷은 최대 몸길이 2.1m, 무게 270㎏이며 암컷은 몸길이 1.5m, 무게 50㎏으로 암수 차이가 크다.
물개는 6월말에서 9월초까지 일부다처제를 이루며 번식하는데 오호츠크해의 튀레니 아일랜드(Tyuleniy Island)와 쿠릴열도[Kuril Islands], 베링해의 커맨더군도[Commander Islands], 프리빌로프군도[Pribilof Islands] 및 보골고로프섬[Bogolof Island], 캘리포니아 연안의 산미구엘 아일랜드(San Miguel Island), 채널 아일랜드(Channel Island), 사우스 패럴론 아일랜드(South Farallon Island) 등 8곳의 번식지에서만 번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린 개체나 번식기가 아닌 계절에는 육지에 오르지 않고 북태평양 먼 바다를 돌아다니며 동해에서도 겨울부터 봄까지 강원특별자치도와 경상북도 연안에서 물개들이 관찰된다. 간혹 해안가 모래사장이나 바위에 올라와 관찰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부상을 입었거나 탈진한 개체이다. 평균 약 3분간, 70m 정도 잠수하여 어류와 오징어류를 잡아먹으나 먹이 사냥을 하지 않을 때는 수면에 둥둥떠서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잔다.
수컷 한 마리가 최대 50마리 정도의 암컷을 거느리고 번식하는 특징을 보고 과거에는 물개 수컷의 생식기를 해구신이라 하여 강장제로 이용하던 때가 있었으나 최근 개발된 성기능 보조 약품으로 인해 현재는 수요가 거의 없다.
과거 물개는 모피의 재료로 포획되던 동물로 17~18세기 러시아와 미국의 사냥꾼에 의해 수 백만 마리가 포획되어 개체 수가 급감하였다. 20세기 중반까지 서서히 개체 수가 증가하였으나 최근 범고래에 의한 피식, 인간의 어업 활동 및 기후 변화에 의한 먹이 감소 등으로 다시 감소 추세에 있다. 현재 북태평양 온대 및 한대 해역 전체에 약 110만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와 미국은 극지방의 원주민 생존을 위한 물개 포획을 어느 정도 허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해양보호생물과 멸종위기동물 2급으로 지정하여 보호 관리하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취약[VU]으로 분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