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학명: Ursus thibetanus]은 분류학적으로 포유강[Mammalia], 식육목[Carnivora], 곰과[Ursidae]에 속하며, 약 500만년 전에 다른 곰과 분화되었으며, 이란 남동부, 동남아시아, 러시아, 중국, 그리고 한반도에 서식하는 포유동물로, 곰과에 속하는 종이다. 분포 지역에 따라 7개의 지리적 아종(亞種)으로 분류되며, 국내에 서식하는 종은 한반도와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부 지역에 서식하는 지정학적으로 동북아시아 지역 반달가슴곰에 해당하는 종이다.
각 아종은 서식 환경에 맞춰 외형적, 행동적 차이를 보이는데, 예를 들어 일본의 반달가슴곰은 다른 지역의 곰보다 몸집이 작고, 국내와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부 지역에 서식하는 아종은 털이 더 길고 풍성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머리와 몸통의 길이는 138192㎝, 꼬리의 길이는 48㎝, 귀의 길이는 915.5㎜, 뒷발의 길이는 2124㎝, 체중은 80~200㎏ 정도이다. 얼굴은 길고 이마는 넓은 형태이며, 귓바퀴는 다른 곰들에 비해 크고 둥글고 주둥이는 짧다.
전체적으로 검은색 털을 띄며 적갈색인 개체도 있다. 아래턱 부분과 가슴에 흰털이 있으며 특히 가슴부에 뚜렷한 반달 모양의 흰색 무늬가 특징이다. 후각과 청각이 매우 발달한 데 반해 시각은 발달하지 않았으며 날카로운 발톱이 나무나 바위절벽을 오를 때 적합하도록 발달하였으며, 수명은 25년 정도이다.
해부학적으로 육식성 동물의 형태를 띄고 있으나 오랜 시간 서식 환경 및 생존을 위해 실제로는 잡식성이며, 현재는 주로 식물성 먹이를 주로 섭식한다. 봄철에는 식물의 새순이나 전년도에 낙과한 밤 또는 도토리와 같은 견과류를 섭취하며, 여름철에는 다래, 머루, 오디, 버찌 등 열매나 작은 곤충이나 동물의 사체를 섭식하기도 한다. 산속의 열매가 풍부한 시기인 가을철에는 도토리, 밤과 같은 칼로리가 높은 견과류를 섭취하면서 살을 찌워 동면(冬眠) 준비를 하고, 12월 초 가량부터 이듬해 23월경까지 동면을 한다. 암컷의 경우 주로 독립생활을 하지만 57월에 수컷과 짝짓기 후 12마리 가량 새끼를 낳고, 일반적인 동면 활동을 마치는 개체에 비해서 12개월 가량 더 동면지에 머물면서 새끼를 양육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한다.
반달가슴곰은 주로 산악 지대와 숲에서 서식하며 “숲의 농부”라 불리울 만큼 숲을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반달가슴곰의 소화력은 30% 내외로 물리적, 화학적 소화 작용에 의해 배설된 종자는 일반 종자에 비해 발아력과 생장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생태계 내 종자 산포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서식 환경에 따라 해당 서식지 내 야생동물의 성향이 결정되기도 하는데 국내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의 성격은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온순하고 사람에 대한 기피 성향이 매우 강하여 마주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반달가슴곰은 오래 전부터 신성한 동물로 여겨졌으며, 특히, 단군 신화를 통해 우리민족의 근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자연의 영혼을 숭배하는 신토(神道) 사상과 결합되어, 수호자이자 숲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반달가슴곰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의 취약[Vulnerable] 등급에 속하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으로 서식지 파괴, 불법 밀렵 등의 이유로 개체 수가 전 세계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 1983년 설악산 마등령에서 포수가 쏜 총에 희생된 반달가슴곰이 마지막 모습으로 기억된 후 지난 2000년 한 방송사에 의해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반달가슴곰이 촬영되어 서식을 확인하게 되었다. 최소 5개체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던 지리산 국립공원 반달가슴곰의 절멸을 막기 위해 2004년부터 러시아에서 도입된 반달가슴곰 새끼 3쌍을 방사하여 본격적인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현재 약 80여 개체가 지리산 국립공원에 서식하며 이중 일부가 자연적 확산에 의해 덕유산 권역에 터전을 잡고 지리산을 오가고 있다. 반달가슴곰복원사업은 단순한 생물 한 종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반달가슴곰이 서식하였던 생태계를 복원하고 생물다양성을 자연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