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의 기원은 약 4천만년 전부터 진화되어 마이오세에 넓게 퍼진 개와 유사한 Cephalogale이라는 조상 곰[Ancestors Bears]으로부터 유래되었다. 특히 이후 약 30만년 전에 출현하여 1만년 전 멸종한 동굴곰[Ursus spelaeus, Cave bear]은 네안데르탈 문화에서 경외의 대상이자 숭배의 대상으로 여겨졌으며, 그 흔적들이 유럽 대륙의 동굴 곳곳에 남아 있다. 특히 동굴곰의 흔적은 국내에서도 발견되었는데 한반도에서 플아이스토세 중‧후기에 동굴곰이 살았다는 북한에서 출판된 『검은모루 발굴 보고서』[1969]와 『제천 점말동굴 보고서』[1975], 충청북도 청원의 『두루봉 동굴 보고서』[1986] 등에서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연구에 따르면 충청북도 청원의 두루봉동굴에서 발견된 화석만 동굴곰에 가깝고 나머지는 불곰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
곰은 분류학적으로 포유강[Mammalia] 식육목[Carnivora]에 속하는 곰과[Ursidae]의 대형 포유류 동물이다. 곰의 큰 몸집은 다른 육식동물과는 달리 아주 최근에 진화된 것으로 영양분이 낮은 먹이에 의존하면서도 환경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큰 몸집이 필요하였던 만큼 실제 이에 적응한 결과로 추정된다. 곰의 쇄골은 작고 상완골과 견신골이 탈구(脫句) 상태로 붙어 있으며, 이는 덩치에 비해 좁은 구멍이라고 머리만 들어가면 몸 전체가 통과할 수 있어 입구가 좁은 굴일지라도 내부가 충분히 넓고 안락하면 겨울잠을 잘 수 있다.
곰은 다른 육식동물과 달리, 사람처럼 뒷발로 설 수 있는 동물로 선 자세로 짧은 거리지만 이동할 수 있다. 앞발은 사람의 손처럼 개별적으로 움직일 수 없으나 발톱과 패드로 물건을 움켜 쥘 수 있다.
곰의 종류는 팬더[Giant Panda], 안경곰[Spectacled Bear], 말레이곰 또는 태양곰[Sun Bear], 아메리카 흑곰[American Black Bear], 반달가슴곰[Asiatic Black Bear], 불곰[Brown Bear], 북극곰[Polar Bear]으로 총 8개의 종으로 분류된다.
8종의 곰은 각각 서식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 환경에 적응하여 발 구조가 진화되어 왔다. 반달가슴곰, 아메리카 흑곰, 안경곰, 태양곰은 나무를 잘 오를 수 있도록 갈고리 형태의 발톱을 갖고 있으며 앞발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앞발의 발톱이 뒷발에 비해 길며, 불곰은 식물 뿌리나 땅을 잘 팔 수 있도록 곧은 형태의 발톱을 지니고 있다.
북극곰의 앞발은 헤엄을 칠 때 적합하도록 물갈퀴 형태를 띈다. 또한 눈이나 얼음에 미끌어지지 않도록 미세한 돌기와 흡착포 형태로 되어 있어 잘 미끄러지지 않은 형태를 보인다. 팬더는 손목뼈가 제6의 손가락 형태로 마치 사람의 손처럼 쉽게 잡을 수 있는 형태로 진화되어 오면서 좋아하는 대나무 줄기를 쉽게 꺾거나 잡을 수 있다.
곰의 크기를 살펴보면 태양곰은 곰 중에서 가장 작은 곰으로 몸무게 2765㎏, 몸길이 1.21.5m이며 인도차이나반도, 말레이반도, 인도네시아 섬[수마트라, 보루네오] 등에 분포한다. 팬더는 비교적 작은 크기로 수컷은 85125㎏, 암컷은 70100㎏이며 몸길이는 1.6~1.9m이다. 서식지는 티벳고원의 동쪽 경계를 따라 중국 남서부 지역의 고산지대 대나무 군락지에서 서식하고 있다.
안경곰은 중간 크기의 곰으로 어른곰의 몸무게는 100175㎏이고 수컷이 암컷보다 40% 정도 더 크다. 몸길이는 1.51.8m 가량 된다. 곰 중에서 유일하게 남반구에 서식하는 종으로 남미 대륙의 북서쪽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에서 해안사막에서부터 해발 4,750m에 이르기까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느림보곰은 중간 크기의 곰으로 어른 수컷은 80145㎏, 어른 암컷은 5595㎏이고 1.31.9m의 몸길이를 지니고 있다. 반달가슴곰은 중간 크기의 곰으로 체중은 80200㎏이고 몸길이는 138192㎝이며, 분포 지역은 아시아 대륙이다. 아메리카 흑곰은 중간 크기의 곰으로 수컷의 몸무게는 60140㎏으로 드물지만 최대 300㎏까지 몸무게가 나가는 사례도 있다고 하며, 몸길이는 1.5~2m이다.
불곰은 큰 크기에 속하는 곰이며, 몸무게는 수컷은 140320㎏이며, 최대 400㎏까지 나가기도 하며, 암컷의 경우 100200㎏이다. 몸길이는 1.5~1.8m이며, 최대 2.9m인 경우도 있다.
가장 큰 곰인 북극곰은 최대 몸무게가 700㎏이며, 암컷은 200~400㎏이다. 몸의 길이는 최대 2.6m이며, 곰 중에서 가장 크고 무겁지만 얼굴과 목으로 이어진 부위가 길고 귀는 추운 곳에서 적응하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아 늘씬한 체형을 띄고 있다. 서식 분포 지역은 그린랜드, 캐나다 북부, 알래스카, 노르웨이 등 북극 지역의 결빙되는 해안선에 주로 서식한다.
이렇게 곰은 진화 과정에서 다양한 기후와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켰고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주어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살 수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곰의 수명은 자연적 요인과 여러 사례들을 비추어 보았을 때 많은 편차가 있으며, 보통 자연에서 20~25년의 수명으로 보고 있으나 사육하였을 경우 최적의 생존 환경이 제공되었을 때 그 이상인 경우도 있다.
곰의 뇌는 상대적으로 몸크기에 비해서 크며, 장기적인 기억을 하며 간단한 개념을 이해하고 학습을 할 수 있는 지능을 가졌다. 또한 사람에 비해 공간 지각 능력이 탁월하여 러시아에서 1,000㎞ 떨어진 곳에 이주한 곰이 3개월 만에 원 서식지로 이동한 사례가 있다. 곰의 지능이 높은 이유는 호기심이 강하고 기억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며, 먹이의 위치, 자신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포획 도구, 총소리 등을 배우고 익힌다. 심지어 문의 손잡이를 돌리는 방향까지 학습하여 열 수 있으며, 이러한 지능은 유인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곰의 성향은 근본적으로 사람에게 기피 성향을 보이는 동물로 사람을 만나면 먼저 도망가거나 어두운 곳에 숨는 동물이지만 당황 또는 위협을 느끼거나 새와 함께 하는 암컷의 경우 자기방어적인 행동을 보인다.
곰은 가족 집단으로 생활하지 않고 먹이 경쟁을 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상호 호의적인 행동을 관찰하기 어렵다. 예를 들면 같은 영역 내에서 먹이가 부족할 때 암컷 곰은 계속 그 자리에 머물지만 수컷 곰은 그 영역을 멀리 떠나 다른 수컷 곰과 경쟁하며 먹이를 먹은 후 다시 본래의 영역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곰은 오랜 시간 속에 인간의 신화와 전설 속에서 강력한 힘과 뛰어난 지능 그리고 숲속에서의 존재감 때문에 신성한 동물로 여겨졌다. 예를 들어 북유럽 신화에서 곰은 전사와 용맹의 상징이었으며, 고대 북유럽인들은 곰의 용맹함을 본받고자 곰 가죽을 입고 싸우기도 하였다. 또한 우리의 단군 신화에서도 곰은 인간이 되기 위해 참을성과 인내심을 발휘하였으며, 한국에서 곰이 인내와 끈기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곰은 다양한 문화에서 여러 가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북아메리카의 토착민들에게 곰은 지혜와 치료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종종 샤머니즘 의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일본에서는 반달가슴곰이 자연의 수호자로 여겨지며 곰과 인간이 공존하는 모습을 여러 전통 이야기를 통해 소개하고 있으며, 신토사상을 통해서 숲의 신성한 영혼을 상징하는 동물로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