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라고도 하며, 학명은 Sinonovacula constricta (Lamarck, 1818)이다. 한자어로는 예전부터 ‘蟶(정)’이라 하였다. 외형은 원통형에 가깝고 큰 것은 길이 100㎜, 높이 30㎜에 이른다. 두 껍데기의 앞끝은 둥그스름하고 뒤끝은 곧게 끊은 듯하다. 양끝 두 껍데기 사이는 넓게 열려 있다. 각정(殼頂)은 앞쪽에 치우쳐 있다. 껍데기의 표면에는 가는 윤백이 많이 있고, 더럽혀진 황색의 각피(殼皮:조개 껍데기의 가장 바깥층을 이루는 얇은 막)를 지닌다. 각정부에서는 보통 각피가 벗겨져 있다.
한국의 남해와 서해의 내만 조간대의 연한 진흙질 개펄에 많고, 30∼60㎝ 깊이의 수직 구멍을 만들어 숨어 살며 흙 표면에 출수관(出水管二枚貝類의 등쪽에 있는 물의 배출구)과 입수관에 통하는 두 구멍이 보인다.
중국과 일본의 연안에도 분포한다. 낙동강 하구에서 많이 나오며, 아낙네들이 긴 작살로 위에 작은 두 구멍 사이를 곧게 찔러 몸을 꿰뚫어 잡아 올리곤 했다.
조개의 연체는 맛살이라 하며 옛부터 식용했으며 말리기도 하고 소금에 절이기도 한다. 향약집성방에서는 ‘蟶(정)’ 항목하에 향명을 ‘麻致(마치:맛)’으로 적고, 맛은 달고 성(性)은 온(溫)하고 독이 없으며, 몸이 허약함을 보하고, 냉리(冷痢), 부인의 산후 허약, 가슴 속의 사열(邪熱)·번민의 기(氣)를 다스리며, 바다의 진흙 속에 살며 길이가 2, 3치이고 크기가 손가락 같고 양 머리가 열려 있다고 하였다. 또한 갈증을 멈춘다고도 하였다.
≪동의보감≫에도 ‘정’항목에 위와 거의 같은 내용이 들어 있다. ≪자산어보≫에서는 ‘정’항목에서 속명을 ‘麻(마)’라 하고, 크기가 엄지손가락 같고 길이가 6, 7치이며 껍데기는 무르고 약하고 희며 맛이 좋으며 진흙 속에 숨어 있다고 하였다.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자해파리변증설 鮓海玻璃辨證說>에 정자(蟶鮓:가리맛조개젓)가 들어 있다. 이 밖에도 ≪물명고≫에도 ‘蟶(정)’이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