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1책. 필사본. 원래 유희의 저술을 모은, 100여권이나 되는 유고(遺稿)인 『문통(文通)』 속에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물명유고(物名類考)』라고도 한다. 현재 원본은 전하지 않고 이를 베껴 쓴 것으로 보이는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서울대학교 가람문고본, 일본의 아유가이(鮎貝房之進) 소장본의 세 가지 이본(異本)이 전한다. 그러나 표제어의 순서와 그 풀이에는 거의 차이가 없고 한글표기에서 표기법상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물보(物譜)』나 『재물보(才物譜)』 등과 마찬가지로 한자로 된 표제어 밑에 한글 또는 한자로 그 물명을 써 놓았다. 유정류(有情類)·무정류(無情類)·부동류(不動類)·부정류(不情類)로 분류하고, 이들을 다시 우충(羽蟲)·수족(獸族) 등의 15개 부류로 분류하였다. 한글로 풀이된 표제어가 모두 1660개나 된 이 책은 이만영(李晩永)이 편찬한 『재물보』의 물보(物譜)와 지보(地譜)에서 그 표제어와 주해를 취사선택하여 정리, 편찬한 것으로 보인다. 물보(특히 권7·8)를 유정류와 무정류로 분류하고 지보를 부동류와 부정류로 분류한 것이다.
국어 어휘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아유가이 소장본은 나가마(長間光雲)의 손을 거쳐서 다카하시(高橋亨)에게 기증된 책을 전사(轉寫)하여 1960년∼1961년『조선학보』 제16∼20집에 영인, 수록하였고 이를 경문사(景文社)에서 묶어 다시 영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