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목판본. 대계(大溪) 이승희(李承熙)가 천지, 인물의 생성으로부터 시작하여 인도(人道), 인사(人事), 왕통(王統), 성학(聖學)에 이르기까지의 글을 한문에 한글토를 달아 어린이들에게 교육시키기에 편하도록 편찬하였다. 1935년에 경상북도 성주군 월봉서당(月峯書堂)에서 간행되었다.
앞에 ‘朝鮮開國四百九十七年戊子冬大溪書(조선개국사백구십칠년무자동대계서)’로 끝나는 이승희의 서가 있어서 1888년에 편찬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책 뒤에는 판권지가 붙어 있는데, 이 판권지에 의하면 간행연도가 1935년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어느 책은 1936년으로 되어 있기도 하다.
이 서에 이어서 본문이 나오는데, 6개의 항목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이 항목들은 다시 ‘장’(章)으로 세분하였다. 모두 각 항목별(一理生生, 萬化散殊, 名器錯綜, 聖王立政, 聖學明道, 三才會一)로 구분하였는데, 이를 합치면 모두 34장이나 된다. 이 본문은 모두 한문에 한글로 토를 달아 놓은 것이다.
책의 끝 부분에 ‘몽어유훈자석(蒙語類訓字釋)’이 있는데, 이것은 앞에 나온 한자 중에서 어려운 한자를 익히게 하기 위하여 각 한자에 석음을 달아 놓은 것이다. 모두 420자에 석음을 달아 놓았는데, 이 석음은 『천자문』이나 『유합』에 사용되는 석이 아니라, 그 문맥에 부합하는 석을 달아 놓은 것이다.
이 문헌에는 된소리 표기에 ㅅ계합용병서를 사용하고 있으며(들ᄭᅢ 임 荏, 쥬개ᄲᅧ 박 髆, ᄶᅵ를 착 鑿, ᄯᅩ 유 有), ㅎ구개음화가 나타나고(셕가래 연), ‘에>이’에 대한 과도교정이 보이고, ‘오’의 ‘이’ 역행동화가 일어나며, 어말에 ‘이’가 첨가되는 현상들이 보인다. 몇 가지 점에서 이 자료는 영남방언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