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不分卷) 1책. 목판본.
간기(刊記)는 없지만 이건창(李建昌)이 쓴 서문에 ‘병자가평절완산이건창경서(丙子嘉平節完山李建昌敬書)’라는 기록이 있어, 간행연도를 알 수 있다. 그러나 편찬자나 언해자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건창이 23세 때인 1874년에 서장관으로 청나라에 갔을 때 문창제군의 화상(畫像)을 가지고 온 것이 계기가 되어 이 서문을 쓰게 되었다. 앞에 문창제군보고(文昌帝君寶誥)와 그 음역(音譯)이 있고, 이어서 이건창의 남궁계적서, 그 뒤에 본문이 있다.
본문은 권효문(勸孝文)·음즐문(陰騭文)·영험기의 순으로 되어 있는데, 한문원문을 전부 앞에 싣고 뒤에 그 언해 부분을 싣고 있다. 남궁계적의 ‘남궁(南宮)’은 문창제군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모두 26장으로 되어 있는 이 언해본 이외에 8장으로 되어 있는 한문본도 전한다.
이 책의 국어학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어두의 된소리는 ㅅ계·ㅂ계 합용병서를 쓰고 있으나 ㅾ은 쓰이지 않고 ㅶ이 쓰인다(○고·ᄯᅵ·○·힘ᄡᅥ·ᄧᅡᆨ·두씨·글ᄌᆞ쓴 조희). 어중(語中)의 유기음은 대부분 중철식(重綴式) 표기를 하고 있다(맛ᄎᆞᆷᄂᆡ·빗츠로·갓튼지라·덥푸시고).
종성에 ㄷ을 쓰지 않고 ㅅ을 씀으로써 ㅅ받침을 가진 것은 주로 중철식 표기를 하고 있다(니웃슬·잇셔·붓슬). 어중의 된소리는 별도로 표기하지 않고 있다(볼 다름이오·못ᄒᆞ야더니·버금 아 ᄌᆞ오).
처격조사는 ‘에’를 사용하는 반면, 현대어의 부사형어미 ‘애’는 ‘ᄋᆡ’로 표기하고 있다(뭇으ᄆᆡ·구ᄒᆞᄆᆡ). 말음이 ㄹ인 어간이 ㄷ 앞에서 탈락되는 현상이 보인다(밧 가든 쇼). ‘밭[田]’의 활용형에 ‘밧츨’이 출현한다(복 밧츨). 1986년태학사(太學社)에서 다른 도교 관계자료와 함께 영인하였다. 서울대학교 도서관·국립중앙도서관·영남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