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언해』는 송나라 학자 황견의 『상설고문진보대전』을 풀이한 언해서이다. 필사본이며 전집 12권, 후집 10권으로 된 22권의 책이다. 현재 고려대학교 육당문고와 장서각에 있는데 전집 권1·2가 없는 낙질본이다. 육당문고본과 장서간본은 제목이 ‘상설고문진보언해’이며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이본은 제목이 '고문진보언해'이며 영조 연간에 필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장서각에 있는데 전집 권1~5·7, 후집 권6·7만 전한다. 이본은 ‘상설고문진보언해’와는 달리 『고문진보』를 모두 언해하지 않고 발췌하여 언해한 책이다.
필사본. ‘상설고문진보언해(詳說古文眞寶諺解)’라고도 한다. 이 책은 전집 12권, 후집 10권, 모두 22권으로 되어 있고, 부록으로 첩산선생비점문장궤범언해(疊山先生批點文章軌範諺解)가 붙어 있다.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전집 권3∼12, 후집 권1∼10, 그리고 『문장궤범』(목록에는 7권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분권하지 않았음.)으로 되어 있어 22권 중 권1 · 2가 없는 20권의 낙질본이다. 거기에다가 전집 권3 · 4, 후집 권1 · 3에는 한문 원문만 있고 그 언해문은 없다.
현재 고려대학교 육당문고에 전집 권2∼12, 후집 권1∼6의 17권 8책이, 장서각도서에 후집 권7∼10의 4권과 『문장궤범』이 모두 6책으로 소장되어 있다.
육당문고본과 장서각본의 필체는 동일인의 것이며, 제목도 모두 ‘상설고문진보언해’로 되어 있다. 필사기가 없어 그 연대를 알 수 없지만, 언해에 나타난 한글표기로 추정하여 보면 18세기말에서 19세기초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책의 전집 권3과 후집 권1의 앞에 조선시대 서화가인 윤용구(尹用求)가 68세 때 쓴 ‘고문진보언해낙질보충사실(古文眞寶諺解落秩補充事實)’에 의하여서도 이 책이 19세기초에도 존재하였던 것을 알 수 있어 그러한 사실을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언해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이 책은 한문 원문이 그 한자음과 토가 한글로 쓰여진 채 앞에 실려 있고 그 뒤에 한글로 된 언해문이 실려 있다. 언해문에도 한자와 한자음을 달아놓고 있다. 또, 다른 이본인 장서각본은 제목이 ‘고문진보언해’로 되어 있으며, 전집 권1∼5 · 7, 후집 권6 · 7만이 현존하는 8권 8책의 낙질본이다.
이 책은 그 한글표기나 장서인(藏書印)으로 보아 영조연간(1694∼1762)에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나 그 필사자 및 언해자는 알 수 없다. 앞의 『상설고문진보언해』와는 달리 『고문진보』를 모두 언해한 것이 아니고 발췌하여 언해한 것이다.
상하 2단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상단에는 한자음을 한글로 먼저 쓰고 그 왼쪽에 한문 원문을 싣고 있고, 하단에는 상단의 한문을 한글로 언해하여 놓고 있다. 장서각본은 앞의 육당문고본에 비하여 의역체(意譯體)이다.
『고문진보』는 고문의 참된 보배라는 뜻으로, 중국의 고전작품 중 그 진수를 가려 뽑아놓은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 나라에서도 문인들의 시문 수련을 위한 교재로 많이 사용되었다.
내용은 주나라 전국시대 굴원(屈原)의 초사(楚辭)로부터, 진나라 · 한나라, 그리고 육조시대(六朝時代) 및 당나라 · 송나라 등 역대의 유명한 시문을 망라하여 수록하였다.
육당문고 및 장서각본을 중심으로 하면, 전집에는 주자(朱子)의 「권학문」을 비롯하여 오언고풍단편(五言古風短篇) · 오언고풍장편 · 칠언고풍단편 · 칠언고풍장편 · 장구 · 단구 · 가(歌) · 행(行) · 음(吟) · 인(引) · 곡(曲) 등 10체의 시 219수가 있고, 후집에는 부(賦) · 설(說) · 해(解) · 서(序) · 기(記) · 잠(箴) · 명(銘) · 문(文) · 송(頌) · 전(傳) · 비(碑) · 변(辯) · 표(表) · 원(原) · 논(論) · 서(書) 등 17체의 67편이 들어 있다.
육당문고본에 나타난 국어학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어두된소리의 표기에 ㅅ계합용병서와 ㅂ계합용병서가 다 쓰이고 있다(○였도다, ᄯᅢ에, ○, ᄠᅱ날니이여, ○하, ○니 등). 그러나 ㅲ, ○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 · ’와 ‘ㅏ’는 혼기되고 있다(ᄀᆞ트니∼가트니 등).
어간말자음의 ‘ㄷ’은 모두 ‘ㅅ’으로 통일하여 표기하고 있으며(듯놋다, ᄯᅳᆺ이리오, 뭇고져), 어간말자음군인 ㄺ과 ㄼ은 거의 모두 분철표기를 하고 있다(ᄇᆞᆰ은, 늙은, ᄃᆞᆰ이, 닑으매, 븕어시니, ᄆᆞᆰ으니, ᄇᆞᆲ앗도다).
ㄷ 구개음화가 어두음절에까지 확대되어 나타나고 있다(죠하ᄒᆞ여, 북을 치고, 지나도다, 가ᄉᆞᆷ을 치며). 또한 원순모음화가 일반화되어 나타나고(풀빗, 눈물), 어두된소리화도 일반적이다(ᄭᅩᆺ으로, ᄭᅩ자).
치찰음(齒擦音) 앞에서 ‘ㄴ’의 첨가가 나타나나(근처져), 치찰음 뒤에서의 전부고모음화(前部高母音化)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중철표기(中綴表記)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은 한문학연구와 국어사연구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문헌이다. 1986년 고려서림(高麗書林)에서 4책으로 묶어 영인하였으나 장서각본은 제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