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대에 와서는 왕이나 기타 대상인물의 성덕을 칭송하는 것으로 쓰였다. 죽은 뒤에 죽은 자의 생전의 공적을 그의 영혼에게 아뢰는 형식이다. 그리고 자손들에게는 효성을 일깨워 주고, 신하들에게는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송은 내용을 꾸민 시를 말한다. ≪주례 周禮≫ 정주(鄭注)에서는 “지금의 덕을 칭송하여 넓게 꾸미는 것”이라 하였다. <주례정의 周禮正義>에서는 “송이라는 것은 꾸미는 시를 말한다.”라고 하였다. 송은 시의 일종이다. 그런데 훌륭한 덕을 노래하는 시이기 때문에 내용을 꾸미는 점이 특수하다고 본 것이다.
송에는 정체와 변체의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성덕이나 성공을 칭송하여 신명에게 고하는 것이 정체이다. ≪시경≫의 <상송 商頌>과 <주송 周頌>이 정체에 속한다. 그리고 신명에게는 고할 필요가 없고 성덕이나 성공을 칭송하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 변체이다. <노송 魯頌>이 변체에 속한다. 그러나 송은 후대로 내려오면서 신명에게 고한다는 목적이 점점 사라지고 단순히 칭송만을 목적으로 바뀌었다. 말하자면 변체가 정체를 압도해버린 셈이다.
송의 형식은 산문을 쓰거나 운어를 쓴다. 그러나 송이 본래 ≪시경≫에서 출발한 것이므로 운문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보편적이다. 정체는 통편이 4언체이고, 격구압운이라는 형식을 취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당나라 한유의 <백이송 伯夷頌>은 완전히 산문체로 되어 있다. 송은 전아하고 장중한 문체이다. 그리고 전개방식은 부와 비슷하다. 그러나 화려하지 않다. 송은 공경하고 삼가는 것이 명과 같다. 그러나 규식이 서로 다르다고 한다.
≪동문선≫에는 <낙산관음복장수보문병송 洛山觀音腹藏修補文幷頌>·<성황조향태묘송 聖皇朝享太廟頌>·<집현전장서각송 集賢殿藏書閣頌> 등 모두 8편의 송이 실려 있다.
고려시대에는 주로 불덕을 칭송하거나 불경에 대한 경건한 종교적 외경심을 노래한 불교관계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양적으로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조선시대에는 유학이 사고 및 통치의 규범이 되었다. 그러면서 송은 ≪시경≫의 예를 본받아 양적으로 급속히 팽창되었다. 송은 조선조 개국과 더불어 체제 및 문물을 직접적으로 찬양하거나 집권체제의 이념에 기반을 두고 왕조 영속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지어졌다.
이계전(李季甸)의 <집현전장서각송>은 세종이 집현전을 세우고 또 장서각을 세운 것을 칭송한 내용이다. 전편이 4언으로 이루어졌으며, 격구마다 압운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