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목판본. 1832년(순조 32) 후손 재황(載瑝)·대년(大年)·대철(大喆)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송치규(宋穉圭)의 서문, 권말에 이석연(李奭淵)·대철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시 17수, 서(書) 1편, 부록으로 공신녹권·신도비명·묘표음기·완성고지(完成古志)·가장유첩(家狀遺牒) 등 저자와 관련된 자료들로 구성되어 있다. 시와 문은 전하는 것이 거의 없다.
송치규는 서문에서 “큰 솥의 국 맛도 한 숟가락 떠먹어 보면 알 수 있는 것”이라고 하며, 현전하는 글은 적지만 이를 통해 그 전체적인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고 하면서, 시의 「한거언지(閑居言志)」와 「증곽생(贈郭生)」, 문의 「시아배(示兒背)」와 「여제생(與諸生)」을 대표적인 작품으로 들었다. 저자는 평생 유교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였던 만큼, 그의 시문도 이러한 사상적 기반을 토대로 지어진 유학자적인 분위기의 작품이다.
「한거언지」는 오언율시 10수로 된 작품으로 모두 유학의 기본 원리, 유가의 성현, 『대학』·『논어』 등 유교 경전의 내용 등을 읊은 것이다.
「증곽생」에는 세상에서 모두 문장학에 힘쓰지만 유학에서는 어버이를 섬기고 나아가서는 임금을 섬기는 법을 다스린다고 하여 유학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유학을 장려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여제생」에서는 도가와 불교의 해를 말하고, 불교를 믿게 되는 것은 성인의 경전을 읽지 않아 허탄한 불교에 젖어드는 것이라 하면서, 유교의 근원을 밝힌 뒤 성현의 경전을 숙독하여 마음을 확고하게 정하여야 함을 강조하였다.
「시아배」는 독서하는 방법에 대해 논한 글이다. 책을 읽을 때는 마음을 바로 잡고, 옷깃을 단정히 하고, 무릎을 놀리지 말고, 한눈팔지 말고, 손은 오로지 책을 넘기고, 입은 글을 읽어 그 뜻을 깨달아야 한다고 하였다. 이렇게 하여 한 글자 한 가지 뜻이라도 범상히 넘기지 않으면 문리가 저절로 통할 것이라고 하였다. 아울러 반복하여 뜻을 생각하고, 너무 욕심내어 읽지 말 것을 권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