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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선(권49) / 애오잠
동문선(권49) / 애오잠
한문학
개념
자기 자신이나 타인을 경계하는 내용의 한문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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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자기 자신이나 타인을 경계하는 내용의 한문문체.
내용

≪설문 說文≫에 따르면, ‘잠’은 본시 침(鍼)자로 의사가 환자의 질환을 치료하는 의료기구이다. 잠이란 사람의 잘못을 풍간(諷諫 : 넌지시 나무라는 뜻을 표하여 남을 깨우침)하거나 규계(規戒 : 바르게 경계함)하는 말을 의미한다. 의사가 침석(鍼石)으로 병을 치료하듯이 잠언(箴言)으로써 사람의 잘못을 예방도 하고 치유도 한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잠은 중국 하상(夏商) 때부터 지어왔다. 지금에 그 전문은 볼 수 없다. 주무왕(周武王) 때에 태사 신갑(辛甲)이 모든 관원에게 잠을 지어 왕의 잘못을 규간하게 하였다.

이것이 이른바 백관잠(百官箴)이다. 그 전모는 볼 수 없지만 <우인잠 虞人箴> 1편이 ≪좌전 左傳≫에 수록되어 전한다. 이 작품이 현존하는 작품으로는 효시가 된다. 그 뒤에 많은 작가들이 이를 모방하여 잠을 지어서 하나의 장르를 이루게 되었다.

잠은 경계한다는 목적은 같아도 경계한 대상에 따라서 명칭이 달라진다. 남을 경계하는 글은 관잠(官箴), 자신을 경계하는 글은 사잠(私箴)이라고 한다.

관잠으로는 장온고(張薀古)의 <대보잠 大寶箴>이 표본이다. 사잠으로는 한유(韓愈)의 <유언행잠 遊言行箴>과 유종원(柳宗元)의 <우잠 憂箴>, 구양수(歐陽脩)의 <암실잠 暗室箴>, 정이(程頤)의 <사물잠 四勿箴>이 유명하다. 사잠은 관잠에 비하여 역사가 천근(淺近)하다.

우리 나라는 사잠에서 시작하였다. 이규보(李奎報)의 <면요사슬잠 面腰思虱箴>, 이제현(李齊賢)의 <묘구계잠 猫狗雞箴>, 이색(李穡)의 <자경잠 自儆箴>, 이달충(李達衷)의 <애오잠 愛惡箴>이 있다. 그러나 그 뒤에 관잠·사잠을 막론하고 그리 성행하지 못하였다.

잠의 체는 보통 4언 운어(韻語)로 짓는다. 고금의 흥망과 치란의 변을 반복하여 경계하여 교훈을 드리우는 것으로 일관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척연(惕然 : 두려워하여 어렵게 생각하는 모양)하여 안일한 자세를 버리고 근엄한 정신을 가지게 하는 특성이 있다.

참고문헌

『동문선(東文選)』
『문체명변(文體明辨)』(서사증)
『한문학개론』(이종찬, 이우출판사, 1981)
『中國文學通論』(兒島獻吉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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