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1책과 부록으로 되어 있다. 영인본.
이 책은 원래 5책 분권이었으며, 저자의 수고본(手稿本) 상태로 후손이 보관하고 있었다. 1967년 10월 백낙준(白樂濬) 등의 발의에 의하여 연세대학교 담원문록간행위원회를 조직, 약간의 정리를 거쳐 연세대학교 출판부에서 영인, 간행하였다.
부록편은 이때 후손의 요청에 의하여 원본의 뒤에 첨가하였다. 책의 권두에는 당시의 연세대학교 총장 박대선(朴大善)의 간행사와 백낙준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는 담원문록간행위원회가 작성한 후기가 있다.
제5권에는 육서심원서(六書尋源序) 외 2편의 서 · 발문, 묘비문 10편, 제문 4편, 시 9수, 기 · 서(書)가 각 1편씩 있다. 제6권에는 시 21수, 서 · 발문 3편, 서(書) 4편, 가(歌)와 제사가 각 1편, 묘비문 10편, 제문 · 기가 각각 1편이며, 제7권에는 기 3편, 묘비문 18편, 시 11수, 서(序) 2편, 만사 1편으로 되어 있다. 제8권에는 부 6편, 제사 2편, 시 50수, 서(書) 2편, 묘비 5편, 제문 1편이 실려 있다. 부록에는 당릉군유사징(唐陵君遺事徵)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는 본래 다른 지면에 공간되었던 것을 여기에 합철하였다.
이 중에서 <광개토경평안호태왕릉비문석략> · <태대형대형소형설> 등은 한국고대사 연구에 대한 그의 깊은 이해를 알 수 있게 한다. 뿐만 아니라 <정무론> 3편은 그의 민족사관에 입각한 시점의 기저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며, <영인훈민정음서> · <육서심원서> 등에서는 우리의 국자와 어원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알 수 있다.
또한, <김추사전집서> · <여유당전서총서> · <담헌서목록서> · <여암전서총서> · <정석치가> 등을 통해서 그가 평소에 우리 나라의 실학사상에 대하여 얼마나 커다란 관심을 가졌으며, 근대의 실학사상연구의 기폭제가 되었는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부록에 수록된 <당릉군유사징>에서도 이와 같은 그의 정신이 잘 나타나고 있다. 220여수의 시에서는 모두가 청신 완곡을 겸비하고 고매하여 가히 자성일가(自成一家)를 이룬 한말의 문인이라 할만하다.
특히, 이 문집을 통해서는 양명학(陽明學)의 한국적 전개와 민족사관에 기초한 한국고대사에 대한 이해, 실학사상의 중요성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있어서, 저자의 경세치민의 의식과 더불어 중국중심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려는 근대의 자주적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