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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각목 게아목에 속하는 갑각류의 총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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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십각목 게아목에 속하는 갑각류의 총칭.
내용

십각목에는 게아목 이외에 새우아목과 집게아목이 포함된다. 옛 문헌에 따르면 게류는 한자로는 보통 해(蟹)가 쓰였고, 궤(跪)·방해(螃蟹)·횡행개사(橫行介士)·무장공자(無腸公子)라고도 하였으며, 수케를 한의(蛝螘) 또는 첨제(尖臍), 암케를 전대(轉帶) 또는 단제(團臍)라 하였다.

우리말로는 궤·게라고 하였다. 오늘날에는 게가 표준어이고, 방언에 거이·궤·그이·기·끼 등이 있다. 게류는 전세계적으로 약 4,500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20과 183종이 알려져 있다. 대게(영덕게)·털게·꽃게·민꽃게·두점박이민꽃게·농게·엽낭게·칠게·방게·갈게·참게·범게 등이 우리 나라에서 잘 알려져 있는 종류이다.

게아목의 동물들은 십각목의 3아목 중에서 가장 진화된 것들이다. 게류의 몸은 머리가슴[頭胸部]과 배로 구분되는데, 머리가슴이 발달되어 있고 배는 아주 축소되어서 머리가슴의 배면[腹面]에 접혀 있다. 머리가슴은 등면의 갑각(게딱지)과 배면의 배갑으로 덮여 있다. 머리가슴에 붙어 있는 5쌍의 다리 중 맨 앞 1쌍은 집게다리를, 뒤의 4쌍은 걷는다리를 이루며, 옆으로 기어다니기를 잘한다.

짧은 더듬이가 2쌍 있으며, 자루가 있는 두 눈은 몸 앞 가장자리에 있는 두 눈구멍 속에 접어넣을 수 있다. 게류의 대부분은 바다에서 살지만 참게와 같이 민물에서 사는 것도 있다. 바다에서는 수심·수온·저질의 성질 등 환경조건에 따라 서로 다른 종들이 살고 있으며, 생활방식도 가지각색이다. 대부분의 게는 바닥을 기어다니나 꽃게와 같이 헤엄치는 것도 있다. 갯벌에는 칠게와 같이 구멍을 파고 사는 것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연해에는 전체적으로 온대성 게종이 많고 동해에는 한류성 게류가, 제주도와 남해에는 난류성 게류가 비교적 많다. 『동국여지승람』의 토산난에 해(蟹)가 들어 있는 고을은 모두 7도(강원도 제외) 71개인데, 여기서의 해는 대부분 참게를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자해(紫蟹)는 경상·강원·함경 3도 11개 고을의 토산물인데, 이것은 대게를 말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자산어보』에서 지은이는 흑산도의 동물을 인류(鱗類)·무인류(無鱗類)·개류(介類)·잡류(雜類)로 나누고 해(蟹, 게류)를 개류에 넣었다. 우선, 해의 특징을 쓰고 그 종류 17가지의 특징과 맛을 기재하였는데, 그 중 두 가지는 게류가 아니다. 『우해이어보 牛海異魚譜』에서는 진해의 게류 8가지를 기재하였다.

『전어지(佃漁志)』에서는 게류를 개류에 넣고 20여 가지를 소개하였으며, 게(참게)를 잡는 법으로서 구해법(鉤蟹法)과 현촉서포해법(懸蜀黍捕蟹法)을 소개하였다. 구해법은 낚시로 잡는 법이고, 현촉서포해법은 굵은 노끈에 수수 이삭을 매달아 잡는 법이다. 『물명고』에서는 해(蟹)를 개충(介蟲)에 넣고 10여 가지를 소개하였다.

『규합총서』에는 게 오래 두는 법, 술·초로 게젓 담그는 법, 소금으로 게젓 담그는 법, 장으로 게젓 담그는 법, 게 굽는 법, 게찜 등을 소개하였으며, 게와 감·배·꿀을 같이 먹지 말 것과 감꼭지 대여섯과 같이 찌면 빛이 푸르러진다는 것, 서리 전 게는 독이 있으니 중독자는 생연근즙·동과즙·마늘즙 등을 먹으면 좋고, 대황을 달여 먹어도 좋다는 것 등을 기록하였다.

또, 선방(仙方)에서, 게를 칠(漆: 옻) 속에 담가 그것이 화하여 물이 된 다음에 먹으면 오래 산다고 한 것 등을 기록했으며, ‘동국팔도소산’ 항목에서는 파주의 게, 영양의 게포[蟹脯]를 소개하였다. 『동의보감』에서는 게[참게]는 가슴속 결열(結熱)을 주로 다스리고, 위기(胃氣)를 다스려 먹은 것을 소화하고, 칠창(漆瘡: 칠독으로 생기는 급성 피부병)을 치료하며, 산후의 두통(肚痛: 배가 아픈 것)과 피가 내리지 않는 증세를 다스린다고 하였다.

게는 거의 모두 먹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현재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은 동해의 대게와 털게, 남해와 서해의 꽃게·민꽃게·두점박이민꽃게·칠게·방게 등과 제주도의 홍색민꽃게이다. 음식점에서 흔히 나오는 게장의 재료는 꽃게·민꽃게·홍색민꽃게이다. 참게는 예전에는 게젓의 중요한 재료였으나 농약으로 인한 수의 격감과 폐디스토마의 중간숙주라는 이유 때문에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게 되었다.

대게는 ‘영덕대게’로 알려져 사람들이 즐겨 먹는 것이지만, 남획으로 수가 격감하여 귀하게 되었다. 꽃게는 서해에서 많이 나는데 가정에서 가장 많이 먹는 게이며, 일본으로 많이 수출한다. 1997년의 어획고는 꽃게 1만 1430톤, 대게 815톤, 붉은대게 3만 8896톤에 달하였다.

게는 옆으로 걷고 집기를 잘하며 그 고기가 맛이 있어 여러 가지 속담이 생기게 되었다. 옆으로 걷는 걸음을 ‘게걸음’이라 하고, 사람이나 동물이 괴로울 때 흘리는 침을 ‘게거품’이라고 한다. 또한, 음식을 빨리 먹을 때 ‘게눈 감추듯 한다.’고 말한다. 그 밖에 유전적 본능은 속일 수 없다는 뜻으로 ‘게 새끼는 집고 고양이 새끼는 할퀸다.’는 속담이 있고, 아무 소득 없이 손해만 보았을 때 ‘게도 구럭도 다 잃었다.’고 한다.

게에 관한 설화로는 ‘구운 게도 다리를 떼고 먹어라.’가 있다. 어느 효자가 시묘살이를 하는데 그 효행이 널리 알려져 고을 사또가 포상상신을 하려고 아전들에게 내사를 시켰는데, 마침 효자가 게를 얻어 구워먹다가 발각이 되어 포상을 받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묘막에 가려면 개울을 건너야 되는데 이 개울에 놓인 다리를 떼어놓고 게를 구워먹었다면 발각되지 않고 효자로서 이름을 남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하여 매사에 방비를 잘하라는 뜻이다.

이 이야기는 오성대감의 일화로도 전승되고, 또는 포상을 받기 위하여 가장한 효행이 게를 먹다가 드러난 것으로도 이야기된다. 그 밖에 우스갯소리로서 게발에 집힌 며느리와 시아버지의 이야기도 널리 전승된다.

참고문헌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규합총서(閨閤叢書)』
『자산어보(玆山魚譜)』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6)
『한국동식물도감』14 동물편(김훈수, 문교부,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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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김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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