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로는 비목어(比目魚) · 접(接) · 혜저어(鞋底魚) · 판어(版魚) · 겸(鰜) · 좌개(左介) 등으로 불렀다. 『지봉유설』이나 다른 문헌에서 광어(廣魚: 지금의 넙치)나 설어(舌魚: 지금의 서대)는 모두 접류(鰈類)라 하였는데, 가자미류를 넓은 의미로 쓴 것이 확실하다.
우리말로는 비목어를 가잠이 · 가ᄌᆞ미 · 가ᄌᆞᆷ · 가쟈미 등으로 썼고, 광어는 넙치 · 덥티, 설어는 서ᄃᆡ · 셔ᄃᆡ라 하였다. 가자미의 방언으로 가재미 · 까재미 · 가지미 · 납새미 등이 있다.
가자미목의 물고기들은 몸이 옆으로 납작하고, 2개의 눈이 모두 머리의 한쪽에 있으며, 비늘은 잘고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가 몸길이의 많은 부분에 걸쳐 있고, 몸의 어느 한쪽은 색소가 없이 희고 바닥에 닿는다.
몸길이는 15∼300㎝이고 물 밑바닥에 붙어 살며[底棲性], 대부분 바다에서 산다. 우리나라 해역에는 50종 내외가 알려져 있으며, 이것들은 넙칫과 · 붕넙치(가자미)과 · 납서대과 · 참서대과의 4과로 나뉜다.
참서대과와 납서대과의 종류들은 넙칫과와 가자미과의 종류들에 비하여 몸이 좁고 길다. 넙치류의 눈은 몸 왼쪽에 있고, 가자미과의 것들은 오른쪽에 눈이 있다. 정약전(丁若銓)은 『자산어보』에서 가자미류에 대한 상세한 고증과 실지 관찰로 “이시진(李時珍)이 말하기를 비목어는 각각 눈이 하나이기 때문에 서로 나란히 합쳐져야 전진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내용의 다른 중국학자들의 글도 인용한 다음 “지금 우리나라의 바다는 이 가자미류를 생산하는데,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고 속칭도 각각 다르며 모두 각 개체가 독립해서 다닌다. 그리고 암수가 있고 두 눈이 치우쳐 붙어 있다”고 하면서 중국 사람들이 상상해서 풀이한 것을 반박하였다. 『임원경제지』 전어지(佃漁志)에도 이러한 반박문이 있다.
『지봉유설』에 “비목어는 동해에서 나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접역(鰈域)이라 한다” 하고 『우해이어보』에도 “『주서(周書)』에서 말하기를 비목어가 동해에 나는데 그 이름이 겸이다. 옛 선비들이 겸을 접이라 하였는데 지금 보니 그 종류가 매우 많다”라 하였다.
『전어지』에 “가자미는 동해에 나며 서남해에도 있는데, 이것은 동해에 많이 나는 것과는 다르다”고 한 것으로 보아 가자미는 예전에도 동해에 많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가자미는 “허(虛)를 보하고 기력을 더하게 하고, 많이 먹으면 조금 동기(動氣)한다”라고 하였다.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우리나라 동녘 땅 갯가 사람들은 가자미식해[比目魚食醢]를 만들어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가자미식해는 지금도 함경도지방의 향토식품으로 유명하다.
가자미목의 어류는 우리나라에서는 중요한 수산자원으로서 넙치류와 납서대류 · 참서대류는 남해에서, 붕넙치류(가자미류)는 동해에서 많이 잡힌다. 넙치류는 회맛이 좋고, 참서대류는 건어맛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