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문헌에 따르면 한자어로 수질(水蛭)이 표준어였고, 질(蛭) · 기(蚑) · 지장(至掌)이라고도 했으며, 우리말로 검어리 · 거멀리 · 거머리라고 하였다. 오늘날 방언에는 거그머리 · 거마리 · 거머락지 · 거멀 · 거멀장 · 거무 · 거무락지 · 거무리 · 거무라지 · 거미 · 검머리 · 검자리 · 검저리 · 검처리 · 그머리 · 금자리 · 금저리 · 치기 등이 있다.
거머리류의 몸은 대부분 편평하거나 원주상이고 길다. 앞뒤 끝 배쪽 면에 각각 1개의 빨판(흡반)이 있으며, 앞빨판 안에 입이 있다. 항문은 뒤 끝 등면 복판에 있다. 몸은 어떤 종류이거나 모두 34몸마디[體節]로 되어 있으며, 각 몸마디는 다시 2∼16개의 몸고리[體環]로 나뉜다. 몸 표면에는 몸고리홈 · 감각돌기 · 눈 등이 있다.
암수 한몸이며, 생식공(生殖孔)은 제11 · 제12 몸마디의 배쪽 복판에 있다. 생식시기는 봄과 여름 사이인 경우가 많고, 보통 연 1회 산란한다. 거머리류 중에는 사람이나 가축의 피를 빨아 해를 끼치는 것, 물고기에 기생하여 죽게 하는 것 등이 있는데, 대부분 물속(민물 · 기수 · 바닷물)에서 산다.
민물에서 사는 종류는 세계 도처의 하천 · 호소 · 연못 · 도랑에 있으며, 조개류 · 곤충의 체액을 빨아먹는 것, 양서류 · 물새에 외부기생하는 것, 지렁이류나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 것, 포유류의 피를 빨아먹는 것 등이 있다. 바다에서 사는 종류는 어류 · 거북 · 갑각류 등에 외부기생을 한다.
소수의 종들은 육상에도 있어, 삼림지대에 살면서 포유류의 피를 빨아먹는 것, 습지의 이끼 · 돌, 썩고 있는 나무 밑에 살면서 지렁이 따위를 잡아먹는 것도 있다.
세계적으로는 약 5백 종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넓적거머리과의 조개넙적거머리, 갈색넓적거머리, 거머리과의 갈색말거머리, 녹색말거머리, 말거머리, 돌거머리과의 돌거머리가 알려져있다. 이외의 적지 않은 종들이 관찰되고 있으나 이들의 분류학적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그 실상을 정확히 알수는 없다.
『동의보감』에서는 거머리가 어혈(瘀血)과 적취(積聚)를 다스리고 징결(癥結)을 깨뜨리고 타태(墮胎)하며, 수도(水道)를 좋게 하고, 여자의 월경불통에 혈로(血勞)를 다스린다고 하였다.
지택(池澤)에 나는 것을 5, 6월에 잡아서 햇볕에 말려 사용하는데, 소 · 말 · 사람의 피를 배불리 먹은 것이 좋다고 하였다. 현재에는 의용거머리의 침샘에서 히루딘(hirudine)을 추출하여 혈액응고 방지제로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