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생물
말과에 속하는 포유동물.
이칭
이칭
엽자
생물/동물
원산지
몽골 초원
서식지
제주도 등
무게
250-350㎏
몸길이
120-130㎝
번식기
3-5월
종명
Equus caballus
학명
*Horse, Pony*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말은 말과에 속하는 포유동물이다. 말은 야생말과 가축화된 말로 구분되며, 가축화는 서기전 4000년경 중앙아시아에서 시작되었다. 제주마는 몽골말에서 유래했다고 보고 있으며 유전자 연구 결과 독립된 제주마로 분류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농업에 이용하였으며 군마로서 매우 중요하였다. 제주마는 현재 관광, 경주, 재활 치료에 활용되며, 다양한 모색으로 이름을 붙여 부르고 있다. 순수 혈통 보존을 위해 국가유산청과 제주축산생명연구원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의
말과에 속하는 포유동물.
형태와 생태

말의 종 분류

말[馬, horse]은 말목 말과에 속하는 동물이로, 학명은 Equus caballus이다. 말의 조상은 약 4,500만~5,500만 년 전 존재하였던 에오히푸스에서 유래하였다. 이 말의 조상은 현대의 말보다 작으며 생김새도 다르다. 어린 말은 망아지라고 부른다. 말은 야생말[Equus ferus]과 가축화된 말[Equus caballus]로 구분한다.

야생말은 몽골의 고비사막, 북아메리카, 유럽 등 일부 지역에 서식하며 야생말의 아종으로 프르제발스키말[Prezewalski’s horse]이 있다. 몽골야생말 또는 프르제발스키말이라고 부르며 몽골에서는 타히(Takhi)라고 부른다. 프르제발스키라는 말의 이름은 1879년 탐험가이며 러시아 군인인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Nikolay Przhevalsky)가 몽골 초원에서 이 말을 발견하면서 학계에 알려졌고 그의 이름을 따서 부르게 되었다. 가축화된 말은 사람에 의해서 길들여진 말로서 지역에 따라서 크기와 색깔[모색]이 조금씩 다르나 모두 같은 종이다. 제주마도 가축화된 말로 종명은 Equus caballus이다.

초기 가축화

가축화 기원지

말의 가축화는 서기전 4000년경 중앙아시아 스텝 지역, 현재의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일대에서 시작되었다. 이 지역은 야생말이 번성하던 곳으로, 말의 가축화가 인류 생활에 중요한 전환점을 이루었다.

고고학적 증거

고고학 발굴을 통해 이 시기 말의 뼈와 발자국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말이 기마[승마]에 사용된 최초의 시기를 나타낸다. 이러한 증거는 말이 인간의 교통 수단과 전쟁 무기로 쓰인 초기 사례다.

가축화의 의의

말의 가축화는 단순한 동물 길들이기를 넘어, 인류의 사회 구조와 기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말의 확산

가축화된 말은 서기전 3,000년경 중동과 유럽으로 확산되었고, 주로 교통과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이는 전쟁과 무역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등에서 말의 사용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으며, 말이 주요 가축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시기를 보여준다.

중세 및 근대 말의 확산

중세 유럽에서 말은 농업, 군사, 운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특히 기사단의 말은 중세 전쟁에서 중요한 전술적 자원으로 사용되었다. 근대에는 말 품종의 개량과 기술 발전이 이루어졌으며, 농업과 교통의 혁신에 기여하였다. 산업혁명 이후에는 말의 역할이 줄었으며 현대에 들어 승마, 경마 등의 용도로 이용하고 있다.

제주마의 유래와 형성 배경

몽골마의 기원설

몽골마 기원설에 따르면, 1273년(원종 14) 원나라가 탐라(耽羅: 제주도)를 점령한 이후, 제주도는 군사적 요충지로 활용되었고, 몽골군이 사용하던 말들이 제주도에 남아 오늘날의 제주마가 되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몽골말은 작은 체구와 뛰어난 내구성으로 유명하며, 제주도의 척박하고 험준한 지형과 기후에 적응하면서 현재의 제주마로 진화하였다. 몽골마는 유목민이 전투와 장거리 이동을 위해 사육한 강력한 품종으로, 제주마는 체격이 작고, 지구력이 뛰어난다는 점에서 특징을 공유한다. 섬이라는 제주도의 고립된 환경 덕분에 몽골마의 혈통이 자연스럽게 체계적으로 관리되면서 현재의 제주마로 적응, 진화하였다. 유전자 분석 연구 결과에서도 제주마로서 독립된 품종임이 밝혀졌다.

자생마 기원설

자생마 기원설은 제주마가 몽골마의 유입 이전에도 존재하였다고 보고 있다. 고고학적 증거에 따르면, 석기 시대부터 제주도에서 말이 사육되었으며, 이 자생적 말들이 몽골마와 혼합되어 오늘날의 제주마가 형성되었다는 추측이다. 제주도의 자연환경은 해양성 기후와 험준한 지형으로, 자생적인 말들이 환경에 적응하며 특성이 강화되었다고 보고 있다.

고려와 조선시대 기록

고려시대부터 제주도에서 말을 사육한 기록이 남아 있다. 1073년(문종 27), 탐라에서 말을 예물로 바친 기록이 있으며, 이는 제주도가 중요한 말 공급지였음을 시사한다. 조선시대에는 제주도를 군마 공급지로 지정하고, 말 목장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였다.

조선시대의 제주마와 말 목장 운영

군사적 자원으로서의 제주마

조선시대에 군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제주도는 국가의 군마 공급지로서 중대한 역할을 하였다. 조선 정부는 말 목장 제도를 통해 제주마의 혈통을 관리하였으며, 말을 사육하고 번식시켰다. 제주마는 내구성과 지구력이 뛰어나 군사용 말로서 매우 유용하였다.

말 목장 제도와 품종 관리

조선시대 말 목장 운영은 국가 소유의 말 목장 제도를 기반으로 하였다. 좋은 말의 품성을 유지하기 위해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졌고, 제주마는 군사뿐만 아니라 교역과 농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제주마는 험준한 지형에서 짐을 나르거나 밭을 갈거나 짐을 옮기는 수레를 끄는 말로 농업에 활용되었다.

관련 풍속

제주마와 관련된 제사

제주마와 관련된 제사는 제주도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말의 중요성을 반영한 의식으로, 말의 안전과 번성을 기원하는 역할을 하였다. 다음은 주요 제사 의식들이다.

공마 해신제

공마선이 제주에서 출항하기 전에 제주목사가 선원, 말, 배의 안전을 기원하며 지낸 제사이다. 해신제는 주로 조천항에서 이루어졌으며, 오늘날에도 제주 해안 마을에서는 해신제나 용왕제를 통해 바다의 신에게 어업과 선박의 안전을 기원한다.

백중제

백중제는 음력 7월 14일에 지내는 제사로,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말과 소의 건강과 번성을 기원하였다. 제주도에서는 백중제를 태우리코시 또는 ᄆᆞ쉬멩질이라고 부르며, 목축 신에게 감사하는 의식이다.

말테우리 ᄏᆞ시

이 제사는 백중날 밤, 목자들이 한라산으로 올라가 자신이 방목하는 지역의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며, 말의 번성과 건강을 기원한다. 이는 말의 발정과 번식 주기에 맞춘 제주도 고유의 목축문화에서 비롯된 중요한 의식이다.

제주마와 관련된 제사는 단순한 농업 제사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말의 번식과 생존을 위한 제주도의 독특한 신앙과 문화적 전통을 잘 보여준다.

군마로 활약한 제주산 말 응상백

역사적 배경

응상백(凝霜白)은 고려 말기인 1388년(우왕 14)에 군사적 중요성을 가진 제주산 말이다. 이 말은 명나라 요동을 징벌하기 위한 출정에서 우군도통사(右軍都統使) 이성계(李成桂)와 함께 하였다. 이성계는 이 시점에서 정치적 변혁을 준비하고 있었고, 결국 개경으로 회군하여 우왕을 내쫓고 최영(崔瑩)을 유배시키며 조선을 건국하였다. 응상백은 이성계와 함께 한 8준마(駿馬) 중 하나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외모와 혈통

응상백은 회백색의 말로, ‘백총(白騘)’이라고도 불렸다. 이 말은 고려시대에 서역마(西域馬)와 달달마(韃韃馬)가 제주마[조랑말]와 교배되어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혼합 혈통은 응상백의 독특한 외모와 함께 군마로서 활용하기 좋았고,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였다.

정치적 · 군사적 의미

응상백은 이성계와의 관계에서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성계의 군사적 행보와 함께 하며, 조선의 건국에 기여한 상징적인 군마로 평가된다. 이 말의 군사적 활약은 조선 왕조의 창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군사적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응상백은 제주마가 군마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주마의 역사적 중요성과 군사적 가치를 강조한다.

현황

근대와 현대의 제주마 보존 노력

일제강점기와 혈통 혼합

제주도는 섬이라는 독특한 지형이라 외부에서 다른 말의 유입으로 교배되어 새로운 유전자 도입이 어려웠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은 군사용 말 확보를 목적으로 제주마와 외래 품종과 교배시켜 잡종 말이 태어나기도 하였다. 다행히 농가에서 순수혈통을 보유하고 있어서 여전히 순수혈통인 제주마가 유지되고 있다.

현대의 보존 노력과 천연기념물 지정

1986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에서 제주의 제주마를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하였다. 이는 제주마의 순수 혈통 보존을 위한 중요한 조치로 평가된다. 현재 제주마의 혈통 보존을 위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으며, 국가유산청 등 다양한 기관이 이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에서의 제주마 이용

오늘날 제주마는 관광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은 체구와 온순한 성격 덕분에 승마 체험에 적합하며,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마 경주는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주마는 온순한 성격 덕분에 재활 치료에 적합하다. 승마 재활 치료는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신체적 · 정신적 재활에 매우 효과적이다.

제주마와 외국 말의 비교

체격과 체형 차이

제주마는 체구가 작고 근력이 발달하였다. 평균 체고는 암컷이 117㎝, 수컷이 115.3㎝로 외국의 대형 말들보다 훨씬 작다. 반면, 서러브레드는 평균 체고가 160~170㎝로 길고 강한 다리를 가진 경주마이다.

유전적 특성 및 기후 적응성

제주마는 해양성 기후와 험준한 지형에 적응하며 진화하였다. 내구성과 지구력이 강하며, 적은 양의 사료로도 생활할 수 있다. 서러브레드는 경주를 위해 속도와 민첩성이 좋은 유전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역사적 배경과 역할 차이

제주마는 과거에 주로 농업과 교통수단으로 사용되었으며,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제주에서 생산된 말을 국가에 상납했었다. 반면 서러브레드는 경주와 스포츠 분야에서 주로 활약해왔다.

털색 및 외모 차이

서러브레드는 외국에서 경주용 말로 개량된 후 계획 번식을 해왔다. 그래서 형질[키, 털색 등]이 비슷하게 되었다. 반면에 제주마는 인위적인 개량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제주마는 털색이 다양하며, 짧고 강한 체형이 특징이다. 서러브레드는 주로 갈색 또는 검은색 털을 가지며, 길고 우아한 체형을 자랑한다.

제주마의 모색 분류

제주마는 모색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되며, 각 모색에는 제주도 고유의 명칭이 붙어 있다. 역사적 기록과 제주마 사육 농가의 전통을 통해 제주마의 모색은 아래와 같이 세분화 된다.

가라는 검정색 털이 몸에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난 제주마를 말한다. 제주마 중에서 가장 고귀한 모색으로 여겨진다. ‘가라말’은 현재까지도 우수한 말로 인정받고 있다.

청총은 흑과 백이 혼합된 독특한 모색을 가진 말이다. 독특한 모색 조합으로 제주마 중에서 두 번째로 우수한 말로 손꼽히고 있다.

적다는 모색이 붉은빛이 도는 말로, 제주도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모색 중 하나이다. 특히 농업 및 전통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된 모색이다.

월라는 흰색과 다른 색이 얼룩덜룩 섞인 말이다. 월라는 모색이 독특한 패턴 때문에 시각적으로 인상적이며, 이 역시 좋은 말로 평가받는다.

유마는 제주마의 갈색 모색이다. 중간 정도의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모색이다.

총마는 제주마 중에서도 회색이 도는 말로 독특함과 시각적 매력으로 중간 정도의 평가를 받는다. 나이가 들면서 색상이 변화할 수 있다.

공골마는 모색이 황색을 띠는 제주마로, 자연 속에서 상대적으로 덜 눈에 띄지만, 전통적으로 좋은 말로 간주 된다. 황색 모색은 상대적으로 드물며, 고유한 특성이 있다.

고라말은 갈색이 더 어두운 암갈색 제주마다. 이 모색은 전통적으로 좋은 말로 평가받으며 제주에서 귀한 존재려 여겨지고 있다.

부루말은 점박이 무늬를 가진 제주마다. 독특한 무늬로 인해서 시각적 매력이 있는 이 말은 중간 정도의 평가를 받는다.

백마는 제주마 중에서는 가장 드물고 희귀한 흰색 모색이다. 백마 역시 우수한 말로 평가되며, 그 상징성 덕분에 높은 평가를 받고 주목받는 모색이다.

모색의 중요성과 평가 기준

조선시대의 『공마봉지』, 『남환박물(南宦博物)』, 『조선왕조실록』 등의 역사 문헌에는 제주마의 모색이 자주 등장한다. 제주도에서는 말의 품질을 모색에 따라 평가하는 전통이 있었다. 특히 가라가 가장 좋은 말로 평가되며, 그 다음으로 청총, 적다, 월라 등 차례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이는 말의 외관적 특성뿐만 아니라 제주 자연의 색을 반영한 제주마의 고유한 특성을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낙인

낙인의 기원과 역할

낙인은 제주마의 소유자나 출처를 표시하기 위해 말의 피부에 각인된 표식이다. 고대부터 제주에서 개체를 구별하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낙인 덕분에 말이 방목되거나 이동할 때 쉽게 식별할 수 있었다. 주로 낙인은 털이 같은 색의 말이 많을 경우 분실을 방지하고 소유자나 관리자가 책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낙인의 종류와 사용

조선시대에는 공마와 사마에 각각 낙인을 찍어 소유자를 구분하였다. 씨수말은 ‘부(父)’자를, 개체마다 천자문에 따라 문자를 사용한 경우가 많았으며, 개인 목장의 경우에는 문자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이러한 낙인 체계는 사라지지 않고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에도 마을 단위, 씨족 단위, 개인 단위로 지속되어 왔다. 예를 들어, 각 마을이나 씨족은 특정 글자나 도형을 사용하여 말의 소유주를 표시하였다.

낙인의 위치와 형태

말의 낙인은 주로 주2에 찍었다. 쇠꼬챙이로 글자를 새기는 방식으로, 구분하기 쉽게 하려고 글자나 도형의 단순함이 중요하였다. 복잡한 문양을 사용할 경우 상처의 치유가 더디고 말에게 큰 고통을 주기 때문에 간결한 형태의 낙인이 주로 사용되었다.

낙인의 역사적 의의

낙인은 그 자체로 문화적,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조선 왕조 시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말의 소유권 및 가계를 표시하는 방법으로 사용되었으며, 제주의 말 관리 시스템의 일부 기능을 하였다. 이러한 낙인 체계는 당시 제주도의 목장 조직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국가와 개인 소유 마필을 구분하고 관리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다.

현대의 낙인 사용

현대에는 말을 사육할지라도 방목하는 말이 많지 않아서 개체를 구분하기 위해서 굳이 낙인을 선호하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낙인보다 염색약으로 배 부분이나 엉덩이 부분에 숫자를 써서 구분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제주축산생명연구원에서 관리하는 천연기념물로 등록된 말은 염색약으로 글씨를 써서 개체를 구분하고 있다.

제주마에서 ‘좋은 말’이란?

제주마는 그 독특한 생물학적 특성 및 역사적, 문화적 가치로 인해 ‘좋은 말’의 기준이 다양하게 설정된다. ‘좋은 제주마’를 결정하는 기준은 외모, 체력, 기질 그리고 유전적 특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서 평가한다.

외모

제주마는 작지만 탄탄한 체형을 갖는 것이 이상적이다. 전체적인 체형의 비율이 잘 맞아야 하고, 강한 근육질의 다리와 넓은 가슴, 곧은 등과 엉덩이가 둥근 말을 선호한다.

적절한 크기와 무게

제주마의 평균 체고는 120~130㎝로 작은 편이다. 과도하게 크거나 작지 않고, 제주마의 품종 특성을 잘 나타내는 크기인 말이 이상적인 제주마로 평가받는다.

건강한 모질

말에서 건강함의 상징은 털의 상태이다. 털에 윤기가 나고, 색깔이 고른 말이 좋은 말로 인정하고 있다.

체력 및 운동 능력

제주마는 제주도의 거친 비와 바람이 강한 자연환경과 지형에서 오랜 시간 동안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강한 체력과 지구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제주마는 힘이 좋고 특히 지구력이 뛰어나야 한다.

빠른 회복력

제주마는 오랜 시간 동안 달리거나 일을 하고 나서도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는 제주마가 활용되는 운송과 농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발굽의 견고함

발굽의 상태는 제주마의 생존과 작업 능력 향상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화산 활동으로 생긴 거친 바위와 돌이 많은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견딜 수 있을 만큼 발굽이 단단하고 건강한 말이 좋은 말로 평가된다.

기질

성격이 온순하면서도 충성심이 강한 개체가 좋은 제주말로 평가받는다. 특히 사람이 쉽게 다룰 수 있고, 훈련 시 학습 능력이 좋은 말이 이상적인 제주마이다. 제주마는 역사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일하는 말로 이용되어 왔기 때문에 농사 시 또는 농작물 운반 시 끈기 있고, 인내심이 강한 말이 좋은 말로 인정받는다.

유전적 특성 및 혈통

어느 나라 말이건 순수 혈통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제주마 역시 다른 품종과 교배가 이루어지지 않은 순수 혈통이 좋은 제주마이다. 혈통 유지 여부는 좋은 말을 평가할 때 가장 기본이다. 경마장에서 제주마 경주시 키가 큰 말이 잘 달린다. 키가 큰 말이 태어나게 하려면 제주마와 제주마보다 덩치가 조금 더 큰 말을 교배시키면 제주마보다 더 큰 말이 태어난다. 이렇게 교배를 시켜서 새끼를 낳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순수 혈통이 아니라 설령 이 말이 경주에서 우승을 할지라도 제주마로서 좋은 말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 이런 관점으로 제주축산생명연구원에서 혈통관리를 하고 있다. 제주마 순수 혈통 관리는 첫째 외형태[키 등]를 보고 제주마의 기준을 정하였으며, 유전자 분석을 통해서도 제주마의 순수혈통인지 아닌지 판단한다.

좋은 말은 유전적으로 뛰어난 조상들로부터 이어져 온 혈통이 있어야 한다. 특히 경주용 말이나 농업 작업에 뛰어난 성과를 보인 혈통이 있는 말이 더 좋은 말로 평가받는다. 사람처럼 말도 성품이 좋은 말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말이 있다. 성품이 좋은 말의 후손 역시 성품이 좋은 편이다.

경주 능력

경마에서 좋은 말이란 속도가 빨라야 한다. 무엇보다 경주 성적이 들쑥날쑥 하지 않고 경주 능력이 지속적으로 좋으면 좋다. 경주에서 성적은 말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다. 경주용 제주마는 경기 중 침착하고 안정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긴장을 덜 하고 전략적으로 경주를 잘 풀어나가는 말이 좋은 말로 평가를 받는다.

야생 제주마 길들이기

기초 길들이기 과정

말 길들이기는 태어난 후 3살쯤 되면서 시작한다. 3살이 된 제주마는 길들이기 위해 목줄과 굴레를 착용한다. 먼저 질긴 줄로 말목을 나무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단단히 묶어 목이 늘어나게 한다. 이 과정은 ‘야게기 늘리왕’이라고 불리며, 말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첫 단계이다.

말을 넓은 장소로 이동하여 다른 밧줄로 뒷다리를 고정하여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접개[멍애]를 묶어 마차와 연결한다. 이후, 질매[구라]와 마차의 고리를 연결하여 말을 길들이기 위한 준비를 마친다.

숙련 단계

길들이기 과정에서 말은 원혀응로[체중을 조절하며 밀어내는 방식]와 당기기를 통해 주1시킨다. 이 과정을 2~3일간 반복하여 말이 사람 말을 잘 따르고 순해지도록 한다.

밭갈이용 말은 접개를 어깨에 묶고, 녹대[굴레와 연결된 밧줄]를 사용하여 밭을 갈면서 밭이 갈리는 깊이를 조정한다. 말의 적응을 돕기 위해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승마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안장 훈련이 필요하다. 승용 말은 안장을 채우고 원형 운동을 반복하여 달리기 훈련을 한다. 안전을 위해 처음에는 경험이 많은 훈련자가 다루어야 한다. 승마 훈련 초기에는 말이 새로운 소리나 자극에 놀라지 않도록 안정을 유지하게 신중하게 훈련을 해야 한다.

야생말 순치 과정

방목장에서 생활하던 야생말은 청년들이 몰아 놓는다. 말을 몰아 한 곳에 모으지 못할 경우에는 눈이 며칠간 오면 자연스럽게 한 곳에 모인다. 이때 몰아서 한 곳에 가둔다. 말은 장통밭에 묶여서 순해지며, 긴 막대로 목과 몸을 긁어 주어 사람에 대한 경계를 줄이면서 순치시킨다.

말이 사람의 말을 잘 따르고 순해지면 굴레를 씌우고, 밧줄로 목을 고정하여 고삐를 사용한 훈련을 시작한다. 밭에 묶어두고 대나무 빗자루로 긁어주며, 자유롭게 건초를 먹게 하고 물을 하루에 세 번 제공한다.

신생망아지의 길들이기

암말이 신생망아지를 출산하면 2~3주 후 굴레를 씌우고 고삐를 달아주어 순치를 시작한다. 생후 4주부터는 밧줄을 사용하여 몸과 다리를 손질하며 훈련을 진행한다.

생후 24개월 전후로 온순성, 인내성, 과민성 등 품성을 평가하여 승마용이나 경마용으로 선별한다. 기초 훈련 후 최종 평가에서 승용마 적합성에서 불합격한 말은 번식용이나 비육용으로 활용된다.

제주마의 질병 역사 및 주요 질병

질병에 대한 역사적 인식과 치료

조선시대에는 말의 질병 치료 전문가인 마의(馬醫)가 활동하였으며, 이와 관련된 전문 서적도 출간되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상마경(相馬經)』, 『우마양저전염역병치료방(牛馬羊猪染疫病治療方)』, 『마의방(馬醫方)』 등이 있으며, 『마경초집언해(馬經抄集諺解)』는 한글로 번역되어 널리 활용되었다.

제주 지역의 말 질병 관리는 중앙정부의 사복시(司僕寺) 아래 마의에 의해 관리되었고, 제주도에 배치된 의관(醫官), 의생(醫生), 약한(藥漢) 등이 지역의 목자들을 교육하여 말과 소의 질병 치료를 담당하도록 하였다. 이는 지역 사회의 동물 건강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였다.

제주마 질병의 특성

제주마는 제주도의 자연환경에 적응하여 방목 생활을 하는 재래 가축으로, 소화기계와 운동기계 질병의 발병률이 개량종에 비해 현저히 낮다. 그러나 제한된 공간에서 사육되거나, 경마와 같은 과도한 운동, 농후사료 과다 급여로 인해 간혹 소화기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방목된 환경에서 진드기와 말파리가 큰 위협이 된다. 말파리의 유충은 말의 위에 기생해 소화기계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위장 질환[산통]

산통은 말에서 흔히 발생하는 위장 질환으로, 소화기관에 동통이 있을 때 나타나는 격렬한 증상이다. 말은 타 동물에 비해 산통이 더 자주 발생하며, 증상이 심한 이유는 해부학적, 생리적 특성에 있다.

말은 위 용적이 작고 식도 및 위의 구조가 특이하여 음식물이 장기 내에 정체되기 쉽다. 장의 일부 구간에서 협소하고 팽대된 부분이 많아 소화물이 막힐 가능성이 크다. 또한 말의 장간막이 길고 고정되지 않은 상태로 복강 내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기 때문에 장이 꼬이거나 변위될 수 있다.

산통은 심한 복부 통증, 장 폐색, 그리고 심각한 경우 장간막의 꼬임으로 인해 장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 말의 예민한 신경계는 이러한 통증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선역[홍역, Distemper]

선역은 디스템퍼라고도 하며, 말의 상부 호흡기계에서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이다. 이 질병은 호흡기 임파절과 뺨의 점막에 농약성 염증을 일으켜 화농성 농양을 형성한다. 코와 목 부위에 염증, 고름 형성, 호흡 곤란, 발열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말의 상부 호흡기에 집중된 증상이 특징이다.

적절한 항생제 치료와 염증 관리가 필수적이며, 감염된 말은 격리하여 다른 말들로의 전염을 방지해야 한다.

말파리 유충증

말파리 유충증은 제주마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로, 말파리 유충에 의한 내부 기생충 감염이다. 이 기생충은 말의 영양 물질을 빼앗고, 조직을 파괴하며, 장기 내에서 염증을 일으킨다. 미성숙한 충란이 장기 내에서 이동하며 산통, 장염, 복막염을 유발한다. 심각한 경우 폐사에 이를 수 있으며, 제주 지역의 말에게 이 피해가 특히 크다. 정기적인 구충제 투여와 환경 관리를 통해 말파리 유충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기타 질병

제주마는 방목 환경에서 진드기에 물려 혈액을 잃거나 감염성 질병에 걸리기 쉽다. 진드기 예방을 위한 방충 스프레이와 환경 정리가 필요하다.

어린 말들은 성장이 빠르지만 면역력이 약해 다양한 질병에 취약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영양 공급과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하지의 과굴곡 및 허약은 말의 다리 관절에 과도한 부담이 가해질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성장기 말에게 나타날 수 있다. 관절 질환은 작업 능력 저하와 움직임 제한을 초래할 수 있다.

말의 호흡기 계통에 감염이 발생해 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기침, 발열, 호흡 곤란 등이 주된 증상이다.

제주마의 행동 생태학 연구

제주 조랑말[제주마]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이 연구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첫째, 행동 패턴에 대한 분석. 둘째, 제주마의 서열 결정 방식. 셋째, 첫 새끼를 낳은 어미의 나이와 새끼 성비 간의 상관관계. 넷째, 어미가 암컷과 수컷 새끼를 차별적으로 양육하는 방식에 관한 연구이다.

행동 패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주 조랑말은 주로 낮 동안 풀을 먹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전체 관찰에서 무리 중 풀을 뜯는 말은 평균 83.7%[표준편차 29.7], 휴식하는 말은 15.7%[표준편차 17], 털 고르기[grooming]를 하는 말은 0.7%[표준편차 1.2], 이동하는 말은 0.56%[표준편차 5.4]로 나타났다.

풀을 뜯는 말의 평균 수는 월별로 달랐다. 먹이가 부족한 초봄[3월]에는 풀을 뜯는 말이 많았지만, 먹이가 풍부한 시기[5~9월]에는 그 수가 줄었다. 휴식하는 말과 털 고르기를 하는 말의 수 역시 월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휴식하는 말의 평균은 먹이가 풍부하고 기온이 따뜻한 4월과 5월에 가장 많았다. 반면, 먹이가 부족하고 기온이 낮은 3월에는 휴식하는 말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털 고르기는 5월에 가장 활발하였으며, 3월과 9월에는 빈도가 감소하였다. 몸을 문지르는 행위는 상호적인 경우가 가장 많았고, 혼자 나무에 몸을 문지르거나 땅에 뒹구는 행동도 관찰되었다.

서열 연구에서는 73마리의 어미 말을 대상으로 싸움 결과를 분석하였다. 나이가 많은 말일수록 서열이 높고, 젊은 말일수록 서열이 낮았다. 나이가 많은 말은 젊은 말보다 싸움 빈도가 높았으며, 5살 이하의 말에서는 승패가 명확하지 않은 싸움이 자주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5살 이하의 말들은 서열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서열이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되었다.

493마리의 새끼 성비를 분석한 결과, 전체 성비는 암컷과 수컷의 비율이 1:1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는 “성비 비율이 자손의 생존과 번식 성공을 최적화 하기 위해 1:1로 유지된다.”는 피셔(Fisher)[1930]의 성비 이론을 지지하는 하나의 사례 결과이다. 어미의 서열과 출생 성비 간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는데, 서열이 높은 어미는 암컷 새끼를, 서열이 낮은 어미는 수컷 새끼를 더 많이 낳는 경향을 보였다.

서열에 따른 번식 비용을 알아보기 위해, 어미 말이 새끼를 보호하는 행동과 공격받는 빈도를 기록하였다. 나이가 많은 말이 서열이 높다는 점에서 나이가 많은 말과 젊은 말을 비교하였을 때, 젊은 말이 새끼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공격받는 빈도가 더 높았다. 이를 통해 서열이 낮은 말이 높은 말보다 번식에 더 큰 비용을 지불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어미가 새끼의 성별에 따라 차별적으로 양육하는지를 살펴본 연구에서는, 어미가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시간과 행동을 비교 분석하였다. 서열이 높은 어미는 암컷 새끼에게, 서열이 낮은 어미는 수컷 새끼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하였다. 서열이 높은 어미는 수컷 새끼에게 젖을 먹이다 중단하는 빈도가 암컷보다 높았고, 반대로 서열이 낮은 어미는 암컷 새끼에게 젖을 먹이다 중단하는 빈도가 수컷보다 높았다. 이 연구는 어미가 나중에 더 큰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새끼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한다는 트리버스(Trivers)와 윌러드(Willard)의 가설[1973]을 뒷받침한다. 여기에서 보상이란 자기 유전자를 퍼트리는 것을 말하며, 보상이 많다는 것은 유전자를 더 많이 퍼트릴 가능성이 높은 새끼의 성[sex]을 말한다.

참고문헌

원전

『상마경(相馬經)』
『우마양저전염역병치료방(牛馬羊猪染疫病治療方)』
『마의방(馬醫方)』
『마경초집언해(馬經抄集諺解)』

단행본

고문석, 장덕지, 양성룡, 『제주 말문화』(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2013)
노정래, 『말의 행동 생태와 진화』(초롱출판사, 2003)
장덕지, 최미경, 『제주 목축 역사와 문화』(도서출판 신우, 2000)
『지정문화재 목록』(문화재관리국, 1986)

논문

노정래, 「제주 조랑말(Equus caballus)의 사회적 서열과 번식 행동」(서울대학교 박사 학위 논문, 2002)
주석
주1

짐승을 길들임. 우리말샘

주2

‘넓적다리’를 전문적으로 이르는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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