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의 하나이며 학명은 Capra hircus L.이다. 면양과는 전혀 다른 동물인데도 우리 나라에서는 한자의 양(羊)으로 인하여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는 산양(山羊)으로 통용되고 있으나 조선시대 이전의 문헌에는 고양(羖羊)·고(羔), 또는 염우(髥牛)라고 하였다.
염소속 중에는 우리가 집에서 기르는 이른바 집염소 이외에 베아졸·마르콜 등의 야생염소가 있는데 이 두 종류가 집염소의 조상이라고 추측되고 있다.
순화연대는 기원전 2100∼1760년경으로 추정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사육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약 2,000년 전의 삼한시대 말경이라고 추정된다. 유입경로는 1910년대의 재래염소 분포상태로 미루어 중국 동부 연안으로부터 직접 서해안지방으로 유입된 것으로 여겨진다.
일본 학자들의 연구결과도 우리 나라의 재래염소는 대만 서부지방과 중국 광둥지방의 흑색계통의 염소와 유기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염소는 흑색과 백색, 또는 갈색 계통의 것이 있는데, 육용과 약용으로 현재까지 널리 이용되고 있는 품종은 털색이 검고 키가 작은 품종이다.
이 종류는 연중 번식이 가능하고, 간성의 출현이 적고, 발톱의 질이 견고해서 육종소재로 우수한 형질을 가지고 있으나 이러한 장점들을 이용, 발전시키려는 시도가 없어서 해마다 사육두수가 감소되고 있다.
이 밖에도 염소는 용도에 따라서 여러 종류가 사육되고 있다. 유용종(乳用種)으로서 유명한 것은 자넨(Saanen)이고, 모용종(毛用種)으로 유명한 것은 앙고라(Angora)와 캐시미어(Cashimere)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염소가 보양을 위한 약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특히 흑염소의 약효가 뛰어나다고 하여 전문적으로증탕(蒸湯)하여 주는 상점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것은 개소주와 마찬가지로 흑염소의 모든 부위를 대추·마늘·밤·생강·참기름 등과 함께 24시간 증탕하여 그 진액을 먹는 것이다. 허약체질·폐결핵·위장병·양기부족, 산후와 모든 병후에 보신·보양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염소의 약효에 대하여 송나라 때의 ≪본초연의 本草衍義≫에서는 고력양(羖䍽羊), 즉 흑염소가 가장 약효가 높다고 하였고, ≪본초강목 本草綱目≫에서는 청색의 것이 가장 높고 흑색의 것이 그 다음이라고 하였다. 이 밖에 염소의 젖이나 털도 이용되지만, 많이 이용되지는 않는다. 염소의 털로 짠 천은 모헤어 또는 캐시미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