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용으로 기르며, 쥐를 잡는 실용적인 동물이다. 고양이를 뜻하는‘묘(猫)’자는 묘(貓)에서 기원되었다. 수코양이를 낭묘(郎猫), 암코양이를 여묘(女猫), 바둑무늬의 얼룩고양이를 화묘(花猫), 검은고양이를 표화묘(豹花猫) 등으로 미화하여 부르기도 한다.
집고양이[Felis catus]는 약 4,0005,000년 전 남아프리카 리비아 지방에 현존하는 소형 야생종의 근연인 리비아살쾡이[Falis silvestrics lybica]가 고대 이집트인에 의하여 순화, 사육되어 점차 세계 각지로 퍼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약 1,000년 전에 소개된 이후 중국과 내왕하는 과정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측된다. 몸길이 4555㎝, 꼬리 길이 22~40㎝, 무게는 평균 수컷 4㎏ 내외, 암컷 3㎏ 내외로 수컷이 암컷보다 보통 1㎏ 정도 무겁다.
외부 형태적으로 성적이형 현상[Sexual dimorphism]이 뚜렷한 동물이다. 태어난 지 1년 이내에 성적으로 성숙한다. 번식기는 16월, 발정기간은 3~7일, 임신기간은 60~65일 정도이며, 한배에 4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번식 형태[Mating system]는 일부다처제[polygynous] 또는 난혼형[promiscuous]이다. 집고양이의 수명은 20년 정도로 애완동물 가운데 가장 길다.
체색은 검은색, 흰색, 갈색, 회색 등 매우 다양하며, 가로무늬가 있다. 앞발에 다섯 개의 발가락, 뒷발에는 네 개의 발가락이 있고, 각 발가락 끝에는 날카로운 발톱을 가지고 있다. 앞 · 뒷발의 발바닥에는 말랑말랑한 살주머니가 있고 털이 덮여 있어서 소리를 내지 않고 걸을 수 있고 발톱도 감출 수 있다. 뒷발이 비교적 길어서 뛰는 힘이 강하다.
시각이 발달하여 밤에 활동하기에 유리하며, 눈에 들어오는 물체의 상을 재빨리 식별할 수 있다. 얼굴 · 입 주위 · 턱 밑 · 윗입술 · 눈 위 · 뺨 등에 있는 긴 털은 촉각이 예민하여 쥐 등을 잡는 데 편리하다. 후각이 발달되어 있고, 혀의 끝부분에는 뒤로 젖혀져 있는 예리한 가시 모양의 돌기가 있어서 뼈에 붙어 있는 고기를 핥기에 알맞다. 그리고 고기를 물어 찢기 위한 날카로운 이빨과 아래턱을 당겨주는 근육 등은 육식에 적합하도록 발달되어 있다.
집단생활을 하지 않으며, 돌아다니면서 먹이를 구하는 습성이 있고, 쥐 등을 잡았을 때 즉시 먹지 않고 오랫동안 놀리면서 즐기는 잔인성이 있다. 헤엄을 칠 수는 있으나 대체로 물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한다.
들고양이는 닭, 오리, 토끼 등의 사육 농가뿐만 아니라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등의 오리류, 쇠백로, 흑로, 민물도요, 깝작도요, 원앙 등의 수조류와 꿩, 멧비둘기, 직박구리 등의 조류 및 소형 포유류를 포식하거나 양서류 · 파충류를 공격하는 등 생태계를 교란시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지난 50년 동안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서식지에서 연구되어왔다.
들고양이는 집고양이에 비하여 꼬리의 길이가 길며, 활동 범위가 넓고 매우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 들고양이는 인가 근처, 저지대의 해안가부터 산악 지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식범위를 형성하면서 야생의 군집을 이루게 되었다.
고양이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적 포식자[opportunistic predator]로 특정 먹이만을 선호하기보다는 주위 서식 환경에서 찾을 수 있는 먹이의 이용 가능성과 풍족도에 따라 광범위하게 먹이를 취득한다. 육식성으로 작은 설치류, 조류, 물고기, 절지동물 등을 주로 먹고 살아간다. 활동은 먹이 조건, 기온과 같은 환경 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계절에 따라 여름에는 야행성, 겨울에는 주행성 특성을 보인다.
우리의 옛 조상들은 짐승들 가운데 소를 양성(陽性), 고양이를 음성(陰性) 등으로 구분하는 습성이 있었다. 생리적으로 고양이의 눈동자는 어두운 밤에 달처럼 둥글게 되고 밝은 낮에는 가늘어진다. 밤과 달은 음이며, 야행성인 고양이도 음성으로 보았다. 여성도 음성이므로 우리의 선조들은 음험하고 앙칼진 것으로 대변되는 고양이의 기질을 여인과 동질적인 것으로 보았다. 옛 선조들은 속에 음침한 마음을 가지며, 겉으로는 유들유들한 행실을 일컬어 묘유(猫柔)라고 하였고, 여인의 부드럽고 달콤한 음성, 즉 미성(媚聲)을 묘무성(猫撫聲)이라 하였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양이는 주술적인 동물로 여겨져 왔다. 우리 조상들은 주술을 이용하여 사람을 저주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그 저주의 수단으로 고양이를 가장 많이 이용하였다. 고양이의 다리나 간을 땅에 묻고 저주를 하면 원한이 있는 사람의 다리나 간에 병이 생겨 죽게 된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도둑질한 범인을 찾거나 보복하려는 범인점을 칠 때도 주술을 전해 주는 매개체로서 고양이를 이용하였는데, 고양이를 불에 찌는 방법으로 범인점을 치는 저주 기속(奇俗)이 전해지고 있다. 즉, 경기도에서는 도난을 당하였을 때 절에서 얻어온 기름을 고양이에게 칠하여 산 채로 태우면 범인이 불구가 된다는 얘기가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는 고양이를 항아리 속에 넣고 불에 달구면서 범인 이름을 주문으로 외다가 찜항아리를 열어주면 고양이가 범인 집으로 달려가다가 죽게 되는데, 그때 범인도 죽는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또한, 함경북도에서는 도둑고양이를 솥에 넣고 찌다가 고양이가 죽으면 범인도 죽는다고 하며, 평안북도에서는 범인이 확실하지 않을 때 도둑고양이를 잡아다가 장례에 썼던 삼줄로 묶어 사흘 동안 지붕 위의 햇볕에 쬐어 세 갈래 길에서 쪄 죽이면 도둑도 죽게 된다는 속전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짐승들 가운데 고양이를 사람과 가장 가깝게 이부자리에까지 들여놓게 된 전설이 있다. 즉, 잉어로 변신한 용왕의 아들을 낚은 어부가 그 잉어를 놓아준 대가로 용왕으로부터 여의주를 받고 부자가 된다. 이것을 탐낸 어느 방물장수 할멈이 속임수를 써서 여의주를 가져간다. 이에 격분한 어부집의 개와 고양이가 방물장수 집에 잠입하여, 개는 망을 보고 고양이는 쥐왕을 볼모로 잡고 쥐떼를 시켜 여의주를 찾아낸다. 고양이가 여의주를 입에 물고서 개의 등을 타고 강물을 건너오다가 여의주를 물속에 빠뜨리게 되었다. 이때 개는 그냥 집으로 돌아와 버렸으나, 고양이는 어부가 그물로 잡아 올린 물고기 중에서 죽었다고 내버린 고기들을 뒤졌다. 이 고양이는 여의주를 먹은 물고기는 죽었을 것으로 생각하여 죽은 물고기 가운데서 여의주를 찾아 주인에게 가지고 왔던 것이다. 이 고양이의 행동에 보은하는 뜻으로 그 뒤부터 고양이를 이불 속까지 들어오게 하였으나, 개는 밖에서 살도록 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