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 염소는 600여 종이 있는데, 흑염소는 뿔을 가진 염소속의 작은 반추동물이다. 체격이 작고 성장이 더디지만 고기 맛이 좋고 영양이 풍부해 식용 및 약용으로 이용되는 우리나라 고유의 유전자원이다.
초식동물 중에서 거친 먹이의 이용성이 가장 우수하고 산악지역을 좋아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산지 인근을 중심으로 사육이 성행하고 있다. 산촌이나 섬 지역에서는 방목해 키우기도 하지만 방목된 흑염소가 나무나 식물을 훼손해 생태계 파괴가 문제 되기도 한다.
건조한 상태, 거친 지형 등 다양한 지역에서 빠르게 적응하며, 번식률도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400일 이상 자란 성체의 몸길이는 60∼80㎝, 체고는 45∼55㎝이다. 수명은 10∼16년 정도이고 생후 5∼6개월이면 성숙한다. 임신 기간은 145∼160일 정도이고 이듬해 봄에 1∼2마리의 새끼를 출산한다.
흑염소에 관한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6세기 초 중국의 『제민요술(齊民要術)』이며 우리나라는 고려시대 안우(安祐)가 중국에서 가져와 경상도에서 사육한 기록을 가장 초기로 보고 있다.
『세종실록(世宗實錄)』에는 염소와 흑염소를 구분지어 기록하고 있으며 보양식으로 가장 애용된 동물이기도 하다.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와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흑염소가 허약을 낫게 하고 보양 강장, 회춘하는 약이며 마음을 편하게 한다고 소개되어 있다.
흑염소는 털, 고기 등의 목적으로 마을 단위에서 소규모로 사육되었다. 최근 들어 흑염소 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고기 생산량이 많은 육용 염소(대형 외래종)와의 교잡종 생산에 주력해 재래종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