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보다 긴 꼬리를 흔들어 앞으로 나아간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양서류 도롱뇽과의 한 종이다. 1급수에만 사는 꼬리치레도롱뇽은 개체 수가 점점 줄고 있으며, 서울특별시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학명은 Onychodactylus fisheri Boulenger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자료집(Red List)에는 관심필요종(LC, Least Concern)으로 분류되어 있다. 강원도 삼척 환선굴이 집단산란처로 확인되기도 하였으며 한국과 중국 북동부, 시베리아 등지의 산간 계곡에 서식한다. 최근 등산로 개발 등으로 개체 수가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길이는 12∼18㎝이다. 꼬리 길이는 몸통 길이와 같거나 1.2배 정도 더 길다. 등면은 황갈색, 황적색 또는 암갈색이고 황색의 작은 반점이 산재한다. 배면은 회백색 또는 담적색으로 반투명하고 별다른 무늬가 나타나지 않는다. 두 눈이 도드라지게 튀어나와 있다.
앞발가락은 4개, 뒷발가락은 5개이며, 발가락 끝에 작고 날카로운 흑색의 발톱이 있다. 꼬리는 원통형인데 끝으로 갈수록 가늘고 납작해진다. 유생은 겉아가미로 호흡하며 성체로 탈바꿈한 뒤 피부로 호흡한다. 유생은 물속에서 2∼3년 동안 전체 길이 5∼6㎝까지 성장하며, 이후 성체로 탈바꿈한다.
성체 암컷은 긴 타원형의 알주머니 1쌍 2개를 가지고 있는데, 11월부터 3월까지 산란한다. 알주머니는 대부분 돌, 바위 등에 단단하게 부착시킨다. 수온과 용존 산소량의 변화에 민감하며 한 곳에 알을 집단적으로 산란하기도 한다. 깊은 산간계곡의 바위 밑이나 낙엽 속에 숨어 산다.
먹이 중 곤충류의 비율이 매우 높은데 물속에서는 수서곤충류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월경부터 활동해 5∼7월 사이 계곡의 지하수면, 지하수가 흐르는 동굴 안에서 번식한다. 번식기 뒤에는 산림지대의 서식지로 이동한다. 주로 밤에 활동하며 육상에서는 지렁이, 거미류, 곤충류 등을 잡아먹는다.
꼬리치레도롱뇽은 신경통이나 요통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봄철에 사람들이 잡아 약재로 쓰기도 하였다. 또한, 시골의 촌로(村老)들은 농사를 시작하기 전 도롱뇽이 알 낳는 모습을 관찰하고 다녔다. 물가에 알을 낳는 도롱뇽은 그 해 장마가 질 것 같으면 알을 돌이나 수초에 단단히 붙여놓았고, 가뭄이 예상되면 물속 깊숙이 알을 숨기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깨끗한 자연을 대표하는 꼬리치레도롱뇽은 2006년 ‘천성산 터널 분쟁’ 때 천성산의 꼬리치레도롱뇽이 국가를 상대로 제소한 ‘터널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과 같이 동·식물이 법정 다툼의 주체로 등장한 사법사상 초유의 재판 원고가 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