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 · 남부지방에 주로 분포하며, 만주와 시베리아 및 일본의 북해도 지방에까지 서식하고 있다. 학명은 Crocothemis servilia mariannae Kiauta 이다. 시골 환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잠자리이다.
수컷 고추잠자리에게 붉은색 꼬리는 체내 호르몬의 변화와 함께 짝짓기 할 준비가 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이다. 미성숙한 성충은 짙은 황색이지만 성숙한 수컷은 얼굴과 배까지 빨간색의 혼인색으로 변한다.
남부지방에서 관찰되는 종은 중부지방의 개체보다 크기가 작은 남방계 형태를 보이나 중 · 북부에서 관찰되는 종과 같이 수컷의 배등면에 검은색의 세로줄무늬가 없다. 제주도와 일본 구주지방 북쪽은 배등면에 검은색 줄무늬가 없는 아종이 분포한다.
불완전탈바꿈을 하는 곤충으로 애벌레에서 번데기 시기를 거치지 않고 성충으로 우화한다. 짝짓기는 수초 정도의 매우 짧은 시간 내에 끝내는데, 5월부터 10월경까지 볼 수 있다. 수생식물이 풍부한 곳에서 암컷이 배 끝부분으로 수면을 치듯이 하여 수면 또는 수중에 직접 알을 낳는다.
유충은 대략 10개월의 기간 동안 평지와 구릉지의 수생 부유식물이 풍부한 습지와 연못 및 저수지에 서식한다. 연못과 같은 정수지역의 수생식물 줄기에서 유충들이 주로 관찰되는데, 크기는 19∼22㎜이다. 옆가시는 제8∼9배마디에 있고 등가시는 없다. 고추잠자리의 성숙한 수컷은 얼굴과 배까지 새빨갛고 미성숙한 암컷은 짙은 황색을 나타낸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고추잠자리를 청령(蜻蛉) 또는 청정(蜻蜓)이라고도 지칭하며 정력제로 소개하고 있다. 충청북도 괴산군은 특산품이 고추인 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고추상품을 ‘고추잠자리’로 브랜드화 하여 판매하거나 고추잠자리 불꽃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고추잠자리가 무리져서 나는 꿈은 “귀한 사람을 만나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의미를 가진다는 것처럼 고추잠자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좋은 의미로 인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