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호림박물관 소장. 고려 초조대장경의 「아비달마식신족론」 16권 중에서 그 잔권(殘卷)인 권13의 목판(木板)에서 인출(印出)된 것을 1축(軸)으로 구성한 두루마리 책[卷子本]이다.
「초조본 아비달마식신족론」은 인도의 승려인 제바설마(提波說摩)가 16권으로 찬술(撰述)한 것을 중국 당(唐)나라의 현장(玄奘)법사가 한역(漢譯)한 것이다. 책의 내용은 소승불교의 일파인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의 근본교리를 논(論)한 것으로, 성불(成佛)하는데 필요한 부처님의 지혜를 체계적으로 모아 설명하고 있다. 중국 당(唐)나라 현장(玄奘)이 한역한 것이 개보칙판대장경(開寶則板大藏經)에 편입되었고, 이것이 고려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의 ‘氣(기)·蓮(연)’함차에 수록됨으로써, 재조대장경(再雕大藏經)에도 편입되었다.
불교경전은 크게 경(經)·율(律)·논(論)의 삼장(三藏)으로 나누어 지는데, ‘아비달마’는 부처님의 지혜를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논(論) 부분을 총칭하여 이르는 말이다. 「아비달마식신족론」은 성불(成佛)하는데 필요한 부처님의 지혜를 체계적으로 모아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아비달마식신족론」 권13인 이 권자본은, 권말(卷末)에 있는 권미제(卷尾題)에 “說一切有部識,身足論卷第十三(설일체유부식신족론 권제13)”이라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이 권미제는 이 책의 별칭(別稱)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이 책의 보존 상태는 권두(卷頭)의 시작 부분인 제1~2장(張) 및 제3장(張)의 15행(行)까지가 탈락되어 있어 1991년 국보로 지정된 아비달마식신족론 권12(호림박물관 소장) 보다 조금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아비달마식신족론」 권 제13에는 ‘성취온(成就蘊)①’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닥종이에 찍은 목판본으로 세로 29㎝, 가로 45.7㎝의 종이를 23장 이어 붙여서 만든 두루마리 책이다. 본문(本文)에 이자(異字)나 탈자(脫字)가 간혹 나타나고, 피휘결획자(避諱缺劃字)는 보이지 않는다.
상하단변(上下單邊)이며 광고(匡高)는 21.0㎝이다. 1장(張)이 23행(行) 14자(字)로 구성되어 있다. 판수제(版首題)는 ‘阿毗達磨識身足論第十三 第四丈連(아비달마식신족론 제십삼 제십사장 연)’이라고 쓰여있고 권미제(卷尾題)는 ‘說一切有部識,身足論卷第十三(설일체유부식신족론권제십삼)’이라고 쓰여있다.
고려 초조대장경 중의 하나로, 인쇄상태와 종이의 질 등을 고려해 볼 때, 12세기 경에 인쇄된 것으로 추정됨으로써 보물로서의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