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라선의 서호역(西湖驛)에서 동남방향으로 4㎞ 정도 떨어진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는 바위절벽이다. 1980년 1월에 국가자연보호연맹에 의해 천연기념물 제254호로 지정되었다. 장엄하고 우아한 형세가 절경을 이루고 있다. 예로부터 함흥지방에서 명소로 꼽히는 관북십경(關北十景)의 하나이다.
바위절벽은 황색․갈색․적색․청색 등을 띠고 있어 위에서 바라보면 거북이의 모양과 흡사하게 생겼으며, 바위의 겉모습은 거북의 등처럼 반석(斑石)의 무늬로 된 형상을 보이는 기암이다. 따라서 거북이의 모습과 닮았다는 의미에서 ‘구경대(龜景臺)’ 또는 ‘귀경대(龜景臺)’란 명칭이 생겨났다.
흥남구경대는 흥남구역의 동남쪽에 바닷가로 돌출한 곶처럼 생긴 곳에 있으며, 높이는 31.6m이고 너비는 400여m에 달하는 넓은 대지처럼 생겼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바위로서 함관령산줄기의 한 지맥이 동해쪽으로 뻗어내려 서호의 바닷가에서 깍아지른 듯한 절벽을 형성하게 되었다. 시생대 낭림군층의 화강편마암으로 이루어진 바위로서, 무늬구조를 띄는 구경대에는 직경 1㎜ 내외의 석영 조각들이 박혀 있다. 흥남구경대는 편마상구조와 해식과정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이용되고 있다. 소나무와 참나무 등의 혼합림으로 이루어진 흥남구경대의 전면은 해식작용을 받아 절벽을 이루고 층위가 발달해 있다.
흥남구역의 작도항(鵲島港) 동쪽 해안에 돌출한 절벽에 있으며, 바닷가에 접한 3면은 대부분 절벽의 형태를 나타낸다. 동쪽 해안을 따라 조금만 북쪽으로 이동하면 모래로 이루어진 사빈이 형성되어 있어 해수욕장으로 찾는 관광객이 많다. 평탄한 절벽 윗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동해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의 역할을 한다. 일출을 보기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