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당’은 1930년 경김일성이 직접 창작했다고 주장하는 작품으로, 김일성은 사람들이 숙명론적 관점에서 벗어나 자기 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라는 자각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 혁명연극 ‘성황당’을 창작했다고 한다. 1970년대 김정일의 후계구도 과정에서 김일성의 항일혁명투쟁을 정당화하면서 ‘성황당’을 현대적인 작품으로 재창작했고, 이후 북한 연극의 전형적인 작품이 되었다.
북한의 주장에 의하면 ‘성황당’은 1930년 경 ‘카륜’을 중심으로 한 광범한 농촌지역을 ‘혁명화’하기 위해 활동하던 김일성이 ‘카륜’의 ‘쟈쟈툰’에서 처음으로 막을 올린 이후 여러 지방에서 ‘널리’ 공연되었다고 한다. 1978년 국립연극단에서 재창작하였다.
‘성황당’은 동네 성황당을 믿고 딸을 군수에게 시집보내려던 복순이 엄마가 돌쇠의 지혜로 귀신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 운명을 믿고 살아가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복순이 엄마는 마을 동구 밖 언덕마루에 있는 성황당이 인간의 운명을 결정해 준다고 믿으면서 치성을 드리고 있었다. 이런 복순이 엄마 앞에 복순이를 군수의 첩으로 바치고 면장벼슬 자리를 얻으려는 황지주가 나타나 빚을 독촉한다. 속셈을 알지 못하는 복순이 엄마는 ‘성황신을 잘 모시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황지주는 무당을 꾀어 복순이 엄마에게 ‘복순이가 엄마 곁을 떠나지 않으면 변고가 생길 것’이라는 점을 치게 한다. 그리고 복순이 엄마는 무당의 말을 믿고, 복순이를 군수집에 보내려 한다. 황지주의 머슴 돌쇠는 마을 청년들과 함께 복순이 엄마의 무지를 깨우쳐주고 복순이를 구할 계획을 세운다. 황지주의 부인과 구장 부인이 성황당에 치성을 드리기 위해 왔다가 자리를 두고 싸움이 벌어지고, 동네 사람들의 부추김으로 두 사람의 싸움에 남편까지 가세한다. 이때 돌쇠가 성황신으로 가장하고 나타나 죄를 고하라 호통치자 황지주와 구장부부는 사실을 털어 놓는다. 자신이 무지하여 속았다는 알게 된 복순이 엄마는 성황당을 부순다. 돌쇠는 마을사람들에게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는 귀신을 믿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혁명연극 ‘성황당’이 재창작 된 이후 ‘혈분만국회’, ‘딸에게서 온 편지’, ‘3안1당’, ‘경축대회’ 등의 연극이 ‘성황당식 혁명연극’으로 재창조 되었다. 이후 북한의 모든 혁명연극은 ‘성황당’식의 대사, 무대미술, 연출방식을 따르고 있다.
북한에서는 ‘성황당’을 통해서 연극의 새로운 전형이 완성되었다고 평가한다. 정적인 의미에서 혁명연극 ‘성황당’은 김일성의 항일혁명투쟁 과정을 정당화하는 동시에 문화예술 분야에서 김정일의 지도력을 높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