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로 서양식 현대무용 기법의 춤을 창작하고 공연한 무용수 최승희가 조선민족무용의 기본적인 춤동작 체계를 정리한 무보집으로 민족무용의 기초적이며 전형적인 동작형태가 그림으로 정리되어 있다.
최승희는 1911년에 태어나 숙명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가 일본현대무용가 이시이 바쿠〔石井漠〕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3년 동안 무용을 배운 뒤 1929년에 귀국하여 최승희 무용연구소를 세워 무용창작과 발표활동을 하였다. 일제강점기 동안 전 세계 무대에서 동양적 곡선미와 동양 춤의 아름다움을 알린 무용가이다. 1930년대 후반부터 유럽 각국을 순회공연하면서 동양적인 춤사위를 선보여 ‘동양의 무희’, ‘동양의 진주’, ‘한국의 이사도라 던컨’ 등으로 불렸다. 무용수로 활동하다 광복 후 과거 일본군 위문공연을 하였다는 이유로 친일무용가란 비판을 받고 남편 안막(安漠)을 따라 월북하였다. 북한에서는 1946년최승희무용소를 세워주고 조선춤의 체계화와 무용극 창작을 지원하였으며, 전쟁 중에도 중국 순회공연을 지원하였다. 최승희는 1955년베이징 중앙희극원에서 무용반을 설립하여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하였다. 1967년 혁명정신이 결여되었다는 비판을 받고 숙청되었다가 복권되어 형제산구역 애국열사능에 안치되었다.
『조선민족무용기본』은 1958년 평양 조선예술출판사에서 17㎝×24.3㎝ 크기의 164쪽의 책으로 발간한 무보집으로 입춤(立─)을 비롯하여, 부채춤, 탈춤, 수건춤, 소고춤, 칼춤의 무보와 기본 춤 사위가 그림으로 정리되어 있으며, 조선춤 동작에 필요한 조선 장단과 춤의 기본 반주곡이 붙어있다.
이 책은 최승희의 주요 무용작품을 정리한 무보로서 1963년 조선문학예술총동맹출판사에서 발간한 『조선아동무용기본』과 함께 최승희의 대표적인 저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