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자모의 스물세 번째 글자이자 모음자 가운데 아홉 번째 글자로, 후설ㆍ평순ㆍ고모음 ‘으’를 표기하기 위한 글자이다.
『훈민정음』해례본(解例本)의 제자해(制字解)에 의하면 ㅡ는 모음의 기본자인 ㆍ, ㅡ, ㅣ 가운데 두 번째 글자로 “그 모양이 평평함은 땅을 본뜻 것[形之平 象乎地也]”이다. 또한 ㅡ의 음가에 대해서는 혀를 조금 오그라지게 해서[舌小縮] 조음하고 소리는 깊지도 얕지도 않다[聲不深不淺]고 되어 있다.
한편 ‘설소축’을 기준으로 볼 때 ‘으’는 모음 ‘어’, ‘우’와 하나의 부류를 이루고 있었다. 그렇지만 ‘으’와 비교할 때 ‘어’의 발음은 입을 벌리고[口張] ‘우’의 발음은 입을 오므린다는 차이가 있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ㅡ가 나타내는 모음의 음가가 현재와 유사하였음을 알 수 있다.
문자로서의 ㅡ는 단모음 ㅗ와 ㅜ를 만들 때 참여하는데 제자해에 “ㅗ는 ㅡ와 한 종류인데 입을 오므리니 그 모양인즉 ㆍ와 ㅡ가 어울려서 이루어진 것이며, ㅜ는 ㅡ와 한 종류인데 입을 오므리니 그 모양인즉 ㅡ와 ㆍ가 어울려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훈몽자회』 범례에서는 중성으로만 쓰이는 11자[中聲獨用十一字] ‘ㅏ(아, 阿), ㅑ(야, 也), ㅓ(어, 於), ㅕ(여, 余), ㅗ(오, 吾), ㅛ(요, 要), ㅜ(우, 牛), ㅠ(유, 由), ㅡ(응, 應: 종성은 사용하지 아니함), ㅣ(ᅀᅵ, 伊: 중성만 사용함), ㆍ(ᄉᆞ, 思: 초성은 사용하지 아니함)’ 중 ㅡ를 아홉 번째 모음자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모음의 순서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