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자모의 열아홉 번째 글자이자 모음자 가운데 다섯 번째 글자로, 후설 · 원순 · 중모음 ‘오’를 표기하기 위한 글자이다.
ㅗ는 원래 ㆍ의 아래에 ㅡ를 배치시킨 모양으로 만들어졌는데, 그 이유는 제자해의 “ㅗ ㅏ ㅛ ㅑ의 동그라미 즉 ㆍ가 ㅡ의 위와 ㅣ의 밖으로 놓인 것은, 그것이 하늘을 상징하는 ㆍ에서 생겨나서 양(陽)이 되기 때문이다.”라는 서술을 통해 확인된다.
한편, 훈민정음에서는 모음자가 ‘ㆍ, ㅡ, ㅣ, ㅗ, ㅏ, ㅜ, ㅓ, ㅛ, ㅑ, ㅠ, ㅕ’ 순으로 제시되어 있어 ㅗ는 모음 중 네 번째 자리를 차지한다. 이는 모음자의 기본인 ‘하늘(천, 天), 땅(지, 地), 사람(인, 人)’을 각각 본뜬 ‘ㆍ, ㅡ, ㅣ’를 먼저 보이고, 기본자인 ‘ㆍ, ㅡ, ㅣ’를 결합하여 만든 글자인 ‘ㅗ, ㅏ, ㅜ, ㅓ’를 그다음에 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훈몽자회』 범례에서는 중성으로만 쓰이는 11자[中聲獨用十一字] ‘ㅏ(아, 阿), ㅑ(야, 也), ㅓ(어, 於), ㅕ(여, 余), ㅗ(오, 吾), ㅛ(요, 要), ㅜ(우, 牛), ㅠ(유, 由), ㅡ(응, 應: 종성은 사용하지 아니함), ㅣ(ᅀᅵ, 伊: 중성만 사용함), ㆍ(ᄉᆞ, 思: 초성은 사용하지 아니함)’ 중 ㅗ를 다섯 번째 모음자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모음의 순서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