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민정음’ 초성과 중성의 제자 원리와 방법, 새 글자의 특성 등을 설명한 『훈민정음』 ‘해례’의 첫 번째 장으로서, 신문자 창제의 원리, 초성과 중성의 제자 방법, 태극과 음양 이론, 『주역』의 상수 이론에 의한 신문자의 특성 등을 설명하였다. 이러한 「제자해」의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자해」에서는 먼저 신문자의 창제 원리를 설명하였다. 천지의 도는 모두 음양오행일 뿐이니 천지 사이에 목숨을 가진 것은 모두 음양이 있으며 사람의 성음에도 있는 음양의 이치가 있으니, ‘정음(正音)도 그 음양의 이치를 다한 것뿐이라’고 하여 ‘훈민정음’도 성음의 이치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음’ 28자는 상형의 방법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하였다. 초성의 제자 과정은 기본자, 가획자, 이체자의 순으로 설명하였다. 먼저 조음 위치별로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떠 아음(牙音) ‘ㄱ’, 설음(舌音) ‘ㄴ’, 순음(脣音) ‘ㅁ’, 치음(齒音) ‘ㅅ’, 후음(喉音) ‘ㅇ’ 등 기본자 5자를 만든 과정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기본자에 가획하여 만든 아음 ‘ㅋ’, 설음 ‘ㄷ, ㅌ’, 순음 ‘ㅂ, ㅍ’, 치음 ‘ㅈ, ㅊ’, 후음 ‘ㆆ, ㅎ’ 9자를 설명하였다. 그리고 아음이지만 후음 ‘ㅇ’에 가획하여 만든 ‘ㆁ’, ‘ㄴ’과 ‘ㅅ’에 가획하여 만들었으나 가획의 의미는 없는 ‘ㄹ’과 ‘ㅿ’ 등 이체자 3자의 제자 과정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초성 17자가 오행(五行), 사시(四時), 오음(五音), 사방(四方)과 맺는 관계를 설명하고 성음의 청탁을 바탕으로 한 전청음, 차청음, 전탁음, 불청불탁음의 특성과 순경음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중성의 제자 과정은 기본자, 초출자, 재출자의 순서로 설명하였다. 먼저 기본자 ‘ㆍ, ㅡ, ㅣ’는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를 상형하여 만들었다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ㆍ, ㅡ, ㅣ’를 음양의 원리를 바탕으로 상호 결합하여 초출자 ‘ㅗ, ㅏ, ㅜ, ㅓ’를 만든 과정을 설명하고 초출자에 다시 ‘ㆍ’를 더하여 재출자 ‘ㅛ, ㅑ, ㅠ, ㅕ’를 만든 과정을 설명하였다. 이어서 음양오행 및 생위(生位)와 성수(成數)의 관점에서 중성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초성과 중성의 속성, 초성 · 중성 · 종성이 어울려 음절이 되는 특성, 종성에 초성을 다시 쓰는 근거 등을 설명하였다. 이어서 자운의 요점은 중성에 있으니 초성과 종성이 합하여 음절을 이루게 되는 특성을 음양과 오행을 바탕으로 설명하였다. 이러한 설명 다음에는 정음 제작과 세종대왕의 뛰어남을 7언시로 읊어 찬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