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해례본)의 본문(예의편)에서는 “종성부용초성(終聲復用初聲).”이라고만 하였으나, 제자해(制字解)에서는 “대개 자운(字韻)의 중심은 중성에 있는 것이니, 초성·종성과 합하여 음절을 이룬다(蓋字韻之要在於中聲初終合而成音).”라고 하여, 하나의 음절이 초성·중성·종성의 3요소로 이루어짐을 밝혔고, 종성해(終聲解)에서도 “종성이라는 것은 초성·중성을 이어받아 자운을 이룬다(終聲者承初中而成字韻).”고 하였다. 그리고서 “卽즉 洪ᅘᅩᇰ 등의 ㄱ, ㆁ이 종성임”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국어의 음절 말음과 한자음의 말음과는 차이가 있어서 국어의 음절 말음은 자음(子音)뿐인 데 비하여 중국의 본토 자음(字音)에는 반모음인 j, w로 끝나는 것도 있고, 국어나 자음(字音)이나 다같이 음절 말음이 없이 핵모음만으로 끝나는 음절도 있다.
모든 한자음은 초·중·종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한 음절 안의 모음이나 모음들[重母音]을 중성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훈민정음 창제 무렵의 학자들은, 『동국정운(東國正韻)』식 개신 한자음에서 “字ᄍᆞᆼ 快쾡”과 같이 핵모음이나 반모음으로 끝난 한자음에서 ㅇ종성을 표기하였다.
그러나 종성해에서 국어의 음절은 ㅇ종성이 없어도 음을 이룰 수 있다고 하였다. 국어의 종성은 『훈민정음』(해례본) 본문에서 초성을 종성으로 다시 쓴다고 하였고, 종성해에서 초성들 가운데 ㆁ, ㄴ, ㅁ, ㅇ, ㄹ, ㅿ 등 6자는 평성·상성·거성의 종성이 되고 나머지는 입성의 종성이 된다고 하였으나, ㄱ, ㆁ, ㄷ, ㄴ, ㅂ, ㅁ, ㅅ, ㄹ 등 8자면 족하다고 하였다.
그런데 훈민정음 창제 무렵에는 ㅿ, ○들도 국어 음절의 종성으로 쓰였음이 증명되고 있다. 다만 16세기 이후에는 8종성만이 쓰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