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중국의 음운학인 등운학(等韻學)에서는 두자음(頭子音)에 해당되는 자음, 즉 성모(聲母)를 유기(有氣)·무기(無氣), 유성(有聲)·무성(無聲) 등에 의한 조음방법에 의해 분류하였다.
이 분류에 의하면, 무성무기음(無聲無氣音)은 ‘전청(全淸)’, 무성유기음(無聲有氣音)은 ‘차청(次淸)’, 유성음(有聲音)은 ‘전탁(全濁)’, 그리고 비음(鼻音), 유음(流音), 반모음(半母音) 등은 ‘불청불탁(不淸不濁)’ 혹은 ‘차탁(次濁)’이 된다.
새로운 문자인 훈민정음(訓民正音)의 초성 체계는 중국의 음운학에 기초를 둔 것이다. 해례본『훈민정음』초성해(初聲解)에서 “정음의 첫소리는 곧 운서의 ‘자모’이다.(正音初聲卽韻書之字母也)”라는 부분이 이를 잘 말해 준다. 실제로 해례본『훈민정음』에서 ‘전청, 차청, 전탁, 불청불탁’과 같은 등운학의 용어가 그대로 사용되었다.
해례본『훈민정음』에서는 ‘ㆁ(옛이응), ㄴ, ㅁ, ㅇ, ㄹ, ㅿ’이 불청불탁에 속하는 자음이다. 이는 대체로 비음과 유음, 유성마찰음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