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말

언어·문자
개념
서울 지역에서 사용되는 방언.
내용 요약

서울말은 서울 지역에서 사용되는 방언이다. 20세기 초반, 사대문 안에서 출생하여 생활한 노년층 화자들의 말에 해당한다. 10개의 단모음이 있으며, 음장으로 단어의 의미를 구별하기도 한다. 어간의 모음이 ‘ㅏ’인 경우에는 ‘잡어, 참어’처럼 ‘-어’를 취하기도 한다. 명사 어간 말음은 그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상대경어법에 사용되는 ‘-우’는 비격식적인 상황에서 상대방을 어느 정도 대우하는 어말어미이다. 서울말에서 사용되는 외래어는 일본어로부터 들어온 것이 많다.

정의
서울 지역에서 사용되는 방언.
개설

서울말이라고 부를 수 있는 대상은 두 종류가 있다. 우선, 현재 서울에서 쓰이는 말은 방언을 통괄하여 한 언어에서 두루 쓰이는 공통어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20세기 초반, 사대문 안에서 출생하여 생활한 노년층 화자들의 말은 지역 방언의 성격을 많이 가지고 있다. 여기서 설명하는 서울말은 지역 방언인 후자에 해당한다.

음운 특징

서울말의 자음은 다른 방언들과 차이가 없다. 그러나 모음은 다르다. 서울말에서 사용되는 단모음(單母音)은 ‘ㅣ, ㅔ, ㅐ, ㅟ, ㅚ, ㅡ, ㅓ, ㅏ, ㅜ, ㅗ’ 10개이다. 이 중 ‘ㅟ, ㅚ’는 환경에 따라서는 이중모음 [wi, we]로 실현되는 경우도 있다. ‘ㅔ, ㅐ’는 어두에서만 구별되고 비어두에서는 구별되지 않는다.

단어의 의미를 구별하는 데에 자음, 모음뿐 아니라 소리의 길이, 즉 음장도 사용한다. ‘눈:(雪)’과 ‘눈(目)’은 길이 차이에 의해서 뜻이 달라진다.

또한 서울말에서는 모음 ‘ㅔ:, ㅓ:, ㅚ:, ㅗ:’가 어두에서 장음으로 나타날 경우에는 각각에 대당되는 고모음 ‘ㅣ:, ㅡ:, ㅟ:, ㅜ:’로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 ‘이:쁘다, 그:지’는 이전 시기의 ‘예:쁘다, 거:지’에서 온 것이다. 한편 ‘숙:(〈속:), 위:다(〈외:다)’처럼 ‘ㅗ:, ㅚ:’가 ‘ㅜ:, ㅟ:’로 나타나는 경우는 예가 적고 교육 수준이 높은 화자의 경우에는 이러한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서울말에서는 어간의 모음이 ‘ㅗ’인 경우에는 전적으로 어미 ‘-아’를 취하고 나머지 경우에는 ‘-어’를 취한다. 어간 모음이 ‘ㅏ’인 경우에는 이전 시기에는 ‘-아’를 취했는데 현재는 ‘-어’를 취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낳아, 빨아’도 있지만 ‘잡어, 참어, 깎어’처럼 ‘-어’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문법 특징

서울말의 명사 어간 말음은 그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말음이 ‘ㅌ, ㅊ’이었던 명사 중 ‘팟(赤豆), 햇빗(日光)’처럼 ‘ㅅ’으로 변한 것이 많다. ‘닥(鷄), 흑(土)’ 역시 어간 말음이 둘이던 것이 하나로 줄어든 것이다.

서울말에서는 처격 조사와 속격 조사의 형태가 ‘-에’로 같다. ‘서울에 살:기는’은 처격 조사의 예이고 ‘여자에 옷’은 속격 조사의 예이다.

용언 중 ‘-스럽-, -럽-’이 붙어서 된 단어는 ‘극성스러면, 더:러서’에서 보듯이 모음 앞에서 ‘ㅂ’이 탈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상대경어법 중 두 번째로 높은 등급에 해당되는 어미 ‘-우’는 서울말의 특징 중 하나이다. ‘-우’는 비격식적인 상황에서 상대방을 어느 정도 높여서 대우해 줌을 표시하는 어말어미이다. 어간말 자음군과 결합할 때는 ‘앉으우, 읽으우?’처럼 ‘-으우’로 나타나기도 한다. 현재는 해요체 어미 ‘-아/어요’로 대체되어 가는 중에 있다.

어휘 특징

서울말에서 사용되는 외래어는 일본어로부터 들어온 것이 많다. ‘스미또(水蜜桃), 가이당(階段)’이 그 예이다. ‘삐:루(beer), 니꾸사꾸(rucksack)’처럼 서양 언어가 기원인 외래어 역시 일본어를 경유하여 들어온 예들이 많다.

한편 고유어 역시 현재의 공통어보다는 훨씬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오라범땍(올캐), 그러께(재작년), 긍검스럽다(근검스럽다), 후뜨루마뜨루(휘뚜루마뚜루)’ 등은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거나 형태가 바뀌었다. → 중부방언(中部方言)

참고문헌

『서울방언의 음운론』(유필재, 월인, 2006)
「서울방언의 국어학적 연구」(송철의·유필재, 『서울학연구』 15, 서울학연구소, 2000)
「한상숙 노인의 서울말」(이병근, 『밥해 먹으믄 바느질허랴, 바느질 아니믄 빨래허랴』(뿌리깊은 나무 민중 자서전 18, 뿌리깊은나무,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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