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절(어미변화)의 두 유형에는 곡용과 활용이 있다. 이에 따라 이론상으로는 곡용어간과 활용어간이 있으나 실제로 곡용어간은 어간 자체가 자립형식인 체언이나 체언상당어구(體言相當語句)이므로 그냥 체언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 구속형식(拘束形式)인 활용어간만을 어간이라고 부르는 관습이 있다. 즉 원칙적으로는 굴절어미를 제거하고 변화하지 않는 나머지 부분을 어간이라고 말한다.
곡용의 경우 ‘사람이·사람에게·사람은·사람을’ 등에서 곡용어미 ‘-이, -에게, -은, -을’ 등을 제외한 ‘사람’은 독립형식의 단어로서 일반적으로 체언이라고 불러, 어간에서 제외시킨다.
활용의 경우는 그 형식이 ‘용언어간+활용어미’의 형태를 취한다. ‘먹고·먹으니·먹어서·먹으며’ 등에서 활용어미 ‘-고, -으니, -어서, -으며’ 등을 제거하면 ‘먹-’만 남게 되는데, 이것만을 어간이라고 부르는 관습이 있다.
체언의 경우 ‘사람’이 독립형식으로서 모든 곡용어미를 제거한 뒤에도 단독으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데 대하여, 용언의 경우는 활용어미를 제거한 뒤에 남는 어간은 혼자서 쓰일 수 없는 구속형식으로 남게 되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곡용을 단어굴절(單語屈折), 활용을 어간굴절(語幹屈折)이라 하기도 한다.
활용어간은 보통 어근에 접미사·접두사·접요사가 붙어 형성되나, 어근 자체가 어간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국어의 경우 접요사가 붙어 형성된 어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