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으로 어간(語幹)을 형성하는 근본이 된다. 단어는 일반적으로 어근(語根)을 기본으로 하여 그 앞이나 뒤에 접두사나 접미사가 붙어 어간이 되고 다시 거기에 어미(語尾)가 붙는다.
그런데 어근은 대체로 역사적인 분석이나 반성에 의하여 얻어진 개념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실제의 언어 현실에서는 단어형성의 기간적(基幹的) 부분이 의식되므로 이것이 기초가 되어 새로운 단어가 구성되거나 또는 파생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 단어형성의 기간적 부분이나 요소를 어기라 한다. 이 어기에 대한 개념규정은 학자에 따라 다르다. 그래서 어떤 경우는 어간보다 더 기본적인 부분인 어근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예가 있다.
그러나 단어형성의 측면에서 어근이 역사적인 면에서 동계 언어와의 비교연구에 의하여 설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라리 실제적인 단어의 기본인 어간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국어의 경우 일반적으로 어기라는 술어보다는 어간이라는 술어가 많이 쓰이고 있으며, 어근과 어간을 함께 묶어 가리킬 때에 어기라는 술어를 사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