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문장을 확대시키는 문장성분으로 관형어와 더불어 부사어가 있다. 관형어가 체언을 수식하고 그것과 함께 체언부를 형성함에 대하여 부사어는 용언을 꾸며주며 그것과 함께 용언부를 형성한다. 곧 “아주 조용히 자던 아기가 갑자기 깨었다, 자동차가 신나게 달린다.”등에서 ‘갑자기 깨었다, 신나게 달린다’ 등이 바로 새로운 용언부를 구성한 예이다.
부사어가 형성되는 과정에는 두 가지가 있어서, 그 첫째는 용언어간에 부사형 어미 ‘·게’가 결합하는 경우이고 둘째는 체언이 처격(處格)·여격(與格)·조격(造格) 등의 형태로 곡용(曲用)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부사형 어미 ‘·게’에 의한 부사어 형성은 “어린 딸이 방을 깨끗하게 쓸었다.”에서 ‘깨끗하게’를 들 수 있다.
체언의 곡용형식에 의한 부사어의 형성은 “자연이 우리에게 내리는 혜택에는 제한이 없다, 포도주는 포도로 만든다, 그는 늘 도서관에서 산다.” 등에서 ‘·에게, ·에는, ·로, ·에서’가 바로 체언에 결합하여 곡용형태를 이루는 것이다.
한편 부사어는 서술어뿐만 아니라 용언으로 된 주어·관형어·부사어의 뜻을 한정하는 데에도 쓰일 수 있다. 곧 한정어라고도 부르는 부사어의 수식을 받는 피한정어(被限定語)는 그것이 문장 속에서 주어이든지 관형어든지 부사어든지 용언이기만 하면 다 부사어의 꾸밈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크게 명성을 떨침이 그의 소망이다, 빨갛게 핀 꽃이 샐비어이다, 비행기가 매우 높게 떴다.” 등에서 ‘크게’가 주어 ‘떨침’을, ‘빨갛게’가 관형어 ‘핀’을, ‘매우’가 부사어 ‘높게’를 꾸미는 것이 바로 그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