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중국의 음운학인 등운학(等韻學)에서는 두자음(頭子音)에 해당되는 자음, 즉 성모(聲母)를 조음위치에 따라 순음(脣音), 설음(舌音), 아음(牙音), 치음(齒音), 후음(喉音) 다섯으로 분류하고 이를 오음(五音)이라고 불렀다. 여기에 반설음(半舌音), 반치음(半齒音)이 더하여 칠음(七音)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반설음은 이 칠음 중 하나이다.
새로운 문자인 훈민정음(訓民正音)의 초성 체계는 중국의 음운학에 기초를 둔 것이다. 해례본 『훈민정음』에서 초성이 이상의 칠음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이 그 한 예이다. 해례본 『훈민정음』에서 ‘ㄹ’이 반설음에 속하는데, 이는 한자 ‘閭(려)’의 초성에 해당된다.
『훈민정음』의 용자례(用字例)에는 반설음 ‘ㄹ’에 해당되는 예로 ‘ㆍ무뤼[雹], ㆍᄃᆞᆯ[月], :별[星]’을 제시하였다. ‘ㆍ무뤼’는 ‘ㄹ’이 초성으로 쓰인 예이고 ‘ㆍᄃᆞᆯ, :별’은 종성으로 쓰인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