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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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 ‘ㆍ, ㅗ, ㅏ’가 ‘ㅡ, ㅜ, ㅓ’와 대립되는 음성적 특성을 설명하기 위하여 중성의 기본자 ㆍ, ㅡ, ㅣ의 음성적 특성을 설명하기 위한 『훈민정음』의 술어. 설근후축.
이칭
이칭
설근후축(舌根後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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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중성 ‘ㆍ, ㅗ, ㅏ’가 ‘ㅡ, ㅜ, ㅓ’와 대립되는 음성적 특성을 설명하기 위하여 중성의 기본자 ㆍ, ㅡ, ㅣ의 음성적 특성을 설명하기 위한 『훈민정음』의 술어. 설근후축.
내용

『훈민정음』「제자해」에서는 중성의 기본자 ‘ㆍ’, ‘ㅡ’, ‘ㅣ’의 음성적 특징을 각각 ‘설축(舌縮)’, ‘설소축(舌小縮)’, ‘설불축(舌不縮)’이라 하였다. 여기에서 ‘ㆍ’를 ‘설축(舌縮)’이라 한 것은 말 그대로 ‘ㆍ’를 발음할 때 ‘혀가 움츠러진 상태’를, ‘ㅡ’를 ‘설소축’이라 한 것은 ‘혀가 조금 움츠러진 상태’를, ‘ㅣ’를 ‘설불축’이라 한 것은 ‘혀가 움츠러지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자해」의 설명에서 ‘설축’은 ‘혀의 움직임’을 말하는 것으로서, 현대 음성학에 정확하게 대당되는 용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설축(舌縮)’을 ‘혀’의 ‘높낮이’, 즉 중성의 개구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간주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훈민정음』에서 각각 ‘설축’, ‘설소축’, ‘설불축’의 음성적 특성을 갖는다고 설명한 ‘ㆍ, ㅡ, ㅣ’를 어떤 학자들은 ‘저모음’, ‘중모음’, ‘고모음’으로 보기도 하고, 또 다른 학자들은 ‘설축’이 ‘혀의 전후 위치’를 가리키는 것으로 간주하여 ‘ㆍ, ㅡ, ㅣ’를 각각 ‘후설모음’, ‘중설모음’, ‘전설모음’으로 추정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근래에는 ‘ㆍ, ㅡ, ㅣ’가 15세기 문헌에서 외국어 전사에 사용된 음가를 추정하여 ‘ㆍ’는 후설 저모음 [ʌ], ‘ㅡ’는 중설 고모음 [ɨ], ‘ㅣ’는 전설 고모음 [i]에 대응한다는 점을 바탕으로, 이러한 ‘ㆍ, ㅡ, ㅣ’의 음성적 특징을 ‘설축, 설소축, 설불축’으로 설명한다. ‘설축’은 현대 언어학에서 ‘혀뿌리가 긴장하여 혀가 뒤쪽으로 후퇴하는(the retraction of the tongue root, RTR 자질)’ 모음의 조음적 특성을 말하는 것으로서, 모음체계도 상에서 왼쪽 위의 끝에 위치하는 ‘ㅣ’에서는 ‘설불축’의 상태로 있다가 후설 쪽으로 갈수록 ‘축’의 정도가 증대될 뿐만 아니라, 개구도의 증대에 따라 ‘축’의 성질은 반비례하여 늘어나 ‘축’이 모음도상에서 사선적으로 달리며 작용하는 조음적 특성을 설명하는 용어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면, ‘설축’의 특성을 갖는 ‘ㆍ, ㅗ, ㅏ’와, ‘설소축’의 특성을 갖는 ‘ㅡ, ㅜ, ㅓ’가 모음조화상의 대립을 보인다고 설명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설축’은 곧 국어 모음조화를 설명할 수 있는 모음의 주요 음성 자질이 된다. 결국 모음조화는 ‘설축’으로 분류된 양성모음 ‘ㆍ, ㅗ, ㅏ’와 ‘설소축’으로 분류된 음성모음 ‘ㅡ, ㅜ, ㅓ’가 대립하여 ‘설축’의 모음은 ‘설축’의 모음끼리, ‘설소축’의 모음은 ‘설소축’의 모음끼리 어울리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모음조화 현상에서 ‘설불축’의 특성을 갖는 ‘ㅣ’는 중립적인 특성을 갖는다.

참고문헌

『모음조화의 연구』(김주원, 영남대학교 출판부, 1993)
『국어음운사 연구』(이기문, 탑출판사, 1972)
『국어사개설』(이기문, 개정판, 탑출판사, 1972)
「후기 중세국어의 음운현상과 모음체계」(김주필, 『어문연구』 117, 한국어문교육연구회, 2003)
「모음체계와 모음조화에 대한 반성」(김완진, 『어학연구』 14-2,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1978)
집필자
김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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