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자모의 스물네 번째 글자이자 모음자 가운데 마지막 글자로, 전설·평순·고모음 ‘이’를 표기하기 위한 글자이다.
『훈민정음』해례본(解例本)의 제자해(制字解)에 의하면 ㅣ는 모음의 기본자인 ㆍ, ㅡ, ㅣ 가운데 세 번째 글자로 “그 모양이 서 있는 꼴은 사람을 본뜻 것[形之立 象乎人也]”이다. 또한 ㅣ의 음가에 대해서는 혀가 오그라들지 않게[舌不縮] 조음하고 소리가 얕다[聲淺]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ㅣ가 나타내는 모음의 음가가 현재와 같았음을 알 수 있다.
문자로서의 ㅣ는 단모음 ㅏ와 ㅓ를 만들 때 참여하는데 제자해에 “ㅏ는 ㆍ와 한 종류인데 입을 벌리니 그 모양인즉 ㅣ와 ㆍ가 어울려서 이루어진 것이며, ㅓ는 ㅡ와 한 종류인데 입을 벌리니 그 모양인즉 ㆍ와 ㅣ가 어울려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또한 이중모음 글자인 ㅛ, ㅑ, ㅠ, ㅕ는 각각 ㅗ, ㅏ, ㅜ, ㅓ와 같으면서 ㅣ 소리에서 시작되는 모음자들인데, ㅣ의 모습이 점으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제자해에서는 ㅗ, ㅏ, ㅜ, ㅓ 는 하늘과 땅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첫 번째로 생겨나서 둥근 점(ㆍ 아래아)을 하나로 하였고, ㅛ, ㅑ, ㅠ, ㅕ는 ㅣ에서 시작되어서 사람(즉 ㅣ)을 겸하였으므로 두 번째로 생겨났다는 뜻을 취하여 둥근 점을 두 개로 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훈몽자회』 범례에서는 중성으로만 쓰이는 11자[中聲獨用十一字] ‘ㅏ(아, 阿), ㅑ(야, 也), ㅓ(어, 於), ㅕ(여, 余), ㅗ(오, 吾), ㅛ(요, 要), ㅜ(우, 牛), ㅠ(유, 由), ㅡ(응, 應: 종성은 사용하지 아니함), ㅣ(ᅀᅵ, 伊: 중성만 사용함), ㆍ(ᄉᆞ, 思: 초성은 사용하지 아니함)’ 중 ㅣ를 열 번째 모음자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모음의 순서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