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한(1907~1997) 1982년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 대목장의 기능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1921(15세) 때 총독부 철도국 대령목수로서 일을 시작했고, 18살 때 대조전 해체 현장에서 최원식 기문(技門)에서 전통목수 수업을 받았다.
배희한 대목장은 1927년 김익배 형제 가옥, 1935년 김재은 가옥, 1936년 노유성 별장, 1938년 송성진 가옥, 1940년 최기태 가옥, 1942년 최창학 가옥, 1976년 서세옥 가옥 등을 지었고, 1948년 이화여자대학교 생활관, 1959년 경복궁 하향정, 1960년 향원정, 1974년 경복궁 경회루 등을 수리했다. 그리고 1966년 경기도 과천 염불암, 1967년 서울 성북동 오래사, 1969년 봉천동 구암사, 1974년 해군사관학교 호국사를 지었다. 이외에도 1964년 장춘단 팔각정, 1971년 삼척 죽서루, 1973년 영월 관풍루 등을 수리했다.
그는 목수들 사이에서 꼼꼼한 목수로서 조선시대 장인의 기법과 법식을 지닌 장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돈을 벌기보다 자기 마음에 차는 집을 짓고자한 것이다. 그의 이러한 건축관은 근현대기 성과위주의 사회풍토와 종종 충돌했지만, 1980년 12월 국립민속박물관 ‘목공특별연장전’을 통해 조선시대 대목장의 맥을 잇는 장인으로서 인정받았다. 따라서 그의 활동은 근현대기 산업화의 빠른 변화 속에서 살라지는 전통 장인의 정신과 기술을 후학들에게 전달하는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