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문화중앙 ()

사회구조
단체
소련말기 소련 각지의 지역단위에서 형성되기 시작한 고려인 문화자치 단체이며, 고려인협회의 지방조직 명칭.
정의
소련말기 소련 각지의 지역단위에서 형성되기 시작한 고려인 문화자치 단체이며, 고려인협회의 지방조직 명칭.
개설

소련말기 개별 공화국의 지방 가운데 특히 고려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지역에서 당시 소련사회에서 개별 민족단위 민족정체성 회복 노력이 확산되고 있었는데, 이의 일환으로 고려인들 사이에 민족문화센터들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이를 당시 지역에 따라서는 고려문화중앙으로 불렀으며, 이러한 단체들이 소련단위에서 하나로 결속된 것이 재소고려인협회였다. 소련체제 해체이후 개별 공화국들이 독립하게 되면서, 개별공화국 단위의 지역기반 고려문화중앙들이 국가단위로 결속하여 만들어진 것이 개별 국가별 고려인협회 또는 고려문화협회 등으로 불리게 되었다. 아직도 국가별로는 고려인협회의 지방조직을 고려문화중앙으로 호칭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주 단위(수도 및 중심도시는 별도로) 고려인협회, 내지는 고려인협회 지부로 부로 명칭이 통일되었다.

설립목적

소련말기 개별 민족단위의 독자성이 인정되기 시작했던 시기에 개별 민족들은 민족문화협회의 설립을 통해 그 이전까지는 허용되지 않았던 사회참여를 본격화하게 되었다. 이러한 소련 사회의 전반적인 흐름에 따라 소련의 고려인들 역시 개별 지역단위의 조직들을 설립하여 소련 고려인의 입지 확보 및 정체성 공고화를 위한 노력에 나서게 되었다.

소련체제 붕괴 이후 개별 공화국 단위로 독립이 이루어지게 되자, 개별 지역단위의 조직들을 설립했던 고려인 단체들은 이를 개별 공화국 단위로 독립이 이루어지게 되고, 이 시점부터 소련에서 독립한 개별공화국내에서의 공동체로써 고려인의 정체성 및 위상 확보를 위한 활동에 나서게 되었다.

이들은 1990년대 중반이후 한국의 중앙아시아 진출이 활성화되면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국가와 역사적인 모국인 한국간의 관계 발전에 있어서 매개체로써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연원 및 변천

소련말기 고려인들의 문화중앙(문화센터) 설립 움직임은 타슈켄트, 알마티, 모스크바 및 여러 도시에서 나타났고, 이를 기반으로 소련 전체단위의 조직이 형성되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는 1988년 12월 12일 고려문화센터 설립을 위한 설립총회가 개최되었고, 이후 이를 기반으로 소비에트 고려인문화교육센터가 설립되었으며, 이후 이를 기반으로 우즈베키스탄 고려인국제문화협회가 설립되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는 1989년 7월19일 알마티시 소재 고려문화센터가 설립되었고, 이후 개별 지역단위 고려인문화센터가 세워졌다. 이를 기반으로 1990년 3월 17일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가 형성되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1989년 12월 16일 ‘친선’명칭의 고려인협회가 설립되었고, 이를 중심으로 1998년 고려인 관련단체들을 키르기스 고려인협회로 통합했다.

1990년 3월19일 모스크바에서는 소비에트 고려인전연방협회 출범을 위한 소비에트 고려인협회 설립총회가 개최되었는데, 소련 붕괴이후인 1992년 2월 29일 알마티에서 열린 제2차 총회에서 이를 국제고려인협회연맹으로 개칭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과는 달리 러시아에서는 광범위한 지역, 한반도의 남, 북과 모두 연계된 정치적인 상황으로 인해 다양한 성향의 조직들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1999년 1월 개별 지역별 대표들이 모스크바에서 러시아고려인 총회를 열어 1989-1991년 소련 최고소비에트 대의원을 지냈던 조 바실리 이바노비치를 회장으로 선출함으로써 조직적인 단일화가 시작되었다.

1980년대말 고려인 조직들의 대부분은 당시 해당 지역에서 명망 있는 관련 인사들이 주도하였는데,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일정 정도의 재력을 지닌 사업가들의 고려인 조직 참여가 활성화되었다.

이러한 지도부의 대부분은 초기 고려인 조직 지도자들의 연령이 상대적으로 고령이었고, 실제 협회나 조직을 운영할 실질적인 토대라 할 수 있는 재정적인 기반이 매우 미약했으며, 또한 직업과 연령으로 인한 보수성으로 전향적인 사업추진이 용이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1990년대 중반 이후 당시 장년층에 접어들기 시작하고, 소련붕괴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여 어느 정도 기반을 다진 고려인 사업가들이 적극적으로 고려인 관련 조직의 지도자들로 선출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당시까지 이른바 그 조직 자체로는 가시적인 고려인 관련 프로젝트들의 추진 기반이 전무했다시피 한 고려인 관련 단체들이 실질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물적인 기반의 형성으로 가시화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개별 국가별 고려인 조직들은 국가별 상황에 따라 활동양상이 상이하게 되었는데, 특히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의 적극적인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게 되었다.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의 고려인 조직들은 설립초기부터 다양한 견해의 복수 조직들이 설립되면서 단일한 조직 설립이 용이하지 못했고, 여전히 분열양상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는 설립초기부터 단일조직을 기반으로 지개별 주나 시 단위 고려인 조직들을 상호 결속시키는 역할을 했고, 협회에 참여하고 있는 많은 고려인 재력가들의 지원으로 고려인 정체성 및 문화 복원, 차세대 고려인 지도자 육성등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기능과 역할

중앙아시아 및 러시아의 고려인 단체들은 소련말기 이른바 민족정체성의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조직되었는데, 이후 소련체제가 붕괴되고 개별공화국들이 독립함에 따라 해당 국가의 구성원으로써 당시 한국과 특히 중앙아시아 국가간의 관계 발전에 있어서 중간매개체로 역할을 하거나, 사안에 따라서는 사업의 전면에 나서서 이를 이끌어가기도 했다.

개별국가 단위의 고려인협회들이 수행하는 내부적인 기능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고려인의 문화적인 특성 복원 및 보존을 통한 고려인 정체성의 유지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맥락에서 고려인 문화경연대회, 고려인문화 및 언론단체의 지원 활동을 이끌고 있다.

또한 이들 국가들 가운데 일부에서는 급속한 경제성장이 이루어짐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고려인 지도자 그룹의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1990년대에 일어났던 당시 상당수 고려인 엘리트들의 비즈니스 영역으로의 이탈은 소련시기 전통적인 지식 엘리트 집단 가운데 하나였던 고려인 사회의 지식인 전통이 사실상 단절될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개별 고려인협회들은 미래 고려인사회를 이끌어갈 차세대 고려인 리더들의 육성, 이들과의 역사적인 모국과의 유대 강화를 위한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다.

또한 이들은 지속적으로 중앙아시아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과 연계하여 젊은세대 고려인들이 많은 경제 및 사회적인 발전의 가능성과 계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직능별 조직화에도 나서고 있다.

현황

과거 소련에 속했던 독립국가연합 개별 국가들의 고려인협회들은 개별 국가의 경제 및 사회발전 상황에 따라 그 활동 양상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고려인협회는 독립국가연합 소속 국가들의 고려인협회들을 대표하는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최근에 들어와 이와 관련된 역할들을 일정부분 경제력을 기반으로 조직적인 단일화가 이루어진 카자흐스탄 고려인 협회와 나누고 있다.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취하고 있는 소수민족 집단의 문화 보존 및 사회공동체로써의 역할 수행과 관련하여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에 소련시기부터 고려인을 대표하는 극장과 언론사가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기관의 운영에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단체들은 고려문화협회로 외관상 일원화되어 있지만, 여전히 서로 다른 활동방향을 지난 복수 단체의 존재, 사회 구성원에서 소수민족 집단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매우 미약한 환경으로 인해 민족을 기반으로 하는 개별 사회단체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권장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두드러지는 활동을 펼치고 있지는 않다.

키르기스스탄 고려인협회는 키르기스스탄의 고려인 규모가 상대적으로 소규모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키르기스스탄간의 공공 및 민간 교류가 최근 더욱 활성화됨에 따라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의의와 평가

소련말기 개별 지역단위로 고려인 정체성 회복을 위해 형성되었던 개별 지역 단위고려문화중앙은 소련 붕괴이후 위치하고 있는 개별 국가에서 고려인을 대표하는 단체로 확대 및 발전되었으며, 특히 이들 지역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한국과 자신들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국가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는 매개체로써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유라시아 대륙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국가들과 한반도와의 관계는 향후 더욱 확대 및 긴밀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따라서 이들 고려인들에 대한 한국시각의 이해가 아닌 전체 한민족 공동체 차원에서의 이해 및 이들의 사회문화적인 특성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는 양자간 관계의 확대와 심화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참고문헌

『재외동포총서』7: 러시아-중앙아시아 한인의 역사(상)(국사편찬위원회, 국사편찬위원회, 2008)
「독립국가연합(CIS)고려인사회 지원에 따른 문제점과 개선방안」(이병조,『민족연구』54, 2013)
http://rooakk.kz/ru/ob_akk.php
http://koresaram.kg
http://www.ook-rus.ru
집필자
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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