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法界聖凡水陸勝會修齋儀軌)』는 불교의 야외 법식인 수륙재의 의식 절차를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1573년(선조 6)에 충청도 청주 공림사에서 간행한 것으로, 2011년 6월 3일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수륙재는 양(梁) 무제 때인 6세기 초반부터 열리기 시작한 불교의 야외 법회이다. 이 책은 송나라의 승려 지반(志磐)이 수륙재의 의식 절차를 정리한 것이다. 지반의 법호는 대석(大石)으로 복천사에 주석하면서 천태학을 연구하였다. 저서 중의 하나가 1270년(함순 6)에 편찬한 『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 6권이다.
국내에는 주로 권6 중 권1만 수록한 영본(零本)이 유행하였는데, 이 책은 1573년(선조 6)에 충청도 청주목 관할인 속리산 자락의 공림사에서 간행하였다.
표지가 결실되어 표제를 알 수 없으며, 권수제는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본을 통해 ‘번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임을 알 수 있다. 2장의 서문과 권수제가 포함된 1장이 표지와 함께 결실되었다. 1책(90장)으로, 사주쌍변의 반곽은 26.5×20.5㎝이고, 상하 대흑구와 상하내향 흑어미에 판심제는 '수륙문(水陸文)'이다. 반엽은 8행 14자로 계선이 있으며, 책의 크기는 38.4×24.5㎝이다. 권말제는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天地冥陽水陸齋儀纂要)’이다. 마지막 장에는 ‘만력원년계유사월일 충청도청주토속리산공림사 개판(萬曆元年癸酉年四月日忠淸道淸州土俗離山空林寺開板)’이란 간기와 함께 시주질(施主秩), 각수질, 발원문이 붙어 있다.
수륙재는 6세기 초반부터 열리기 시작한 불교의 야외 의식 중 하나로, 물이나 육지에 있는 고혼(孤魂) · 아귀(餓鬼) 등의 혼령들을 법식에 따라 평등하게 공양하여 그들을 구제하는 법회이다.
이 책은 수륙재에 대한 모든 의식과 절차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차례는 법단의 사방을 맑게 갖추어야 하는 이유 등 35편으로 구성되었으며, 중간 사이에 진언(眞言)과 결수도인(結手圖印), 절차마다 외우는 염불(念佛)도 언급하였다.
이 책은 권말제에 따라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水陸無遮平等齋儀撮要)』와 체제와 목차가 흡사하여 혼동이 있으나, 항목이 더욱 자세하고 많은 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판본은 16세기 초기를 넘지 않기 때문에 1573년(선조 6)에 공림사에게 간행한 이 책은 비교적 이른 시기의 판본으로 간행년과 간행처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