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경음의』는 일종의 대장경 사전이다. 그 중 이 책은 1247년(고종 34) 이후의 후쇄본으로, 2012년 4월 6일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구인사에 보관해오고 있다.
이 책은 혜림(慧琳, 737~820)이 807년(원화 2)에 편찬한 100권 가운데에 권92에 해당한다. 서문과 발문이 없어 간행 배경을 알 수 없으나, 1247년(고종 34) 재조대장경의 후쇄본으로 판단된다.
사주단변으로, 반곽의 크기는 21.2×14.1㎝이다. 계선은 없고 반엽은 5~6행이며 14자의 소자(小字)이다. 어미는 없으며 판심이 첫장에는 없으나, 둘째 장부터 ‘일체경음의 권제구십이 제○장 동(一切經音義卷第九十二第○張洞)’이라 하였다. 비교적 두터운 저지(楮紙)를 사용하여 인출하였으며, 포배장(包背裝)으로 마무리하였다. 책은 33.5×18.7㎝의 크기이다.
표제는 ‘일체경음의’라 하였고, 권수제와 권말제의 표제는 같다. 표지가 일부 훼손되어 표제는 가필한 흔적이 있다.
이 책 권수에 종제육진제십(從第六盡第十) 음속고승전제육권(音續高僧傳第六卷), 권말에 속고승전제이권(續高僧傳第二卷) 종육진십(從六盡十)이라 부기하였다.
이 책은 대장경 1260~1292에 해당한다. 『일체경음의』는 458종 2200권의 불교 경전에 나오는 어휘들을 경전별로 제시한 뒤 생소한 범어(梵語) 음차자의 음과 뜻을 번역해서 적고, 난해한 자구(字句)의 경우에는 뜻을 풀고 용례를 정리한 책이다. 같은 이름으로 현존하는 것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당나라 644년(태종 18)에 원응(元應), 혹은 현응(玄應)이 편찬한 25권으로 된 판본이고‚ 다른 하나는 807년(원화 2)에 혜림이 100권으로 편찬한 책이다. 전자를 『현응음의』로, 후자를 『혜림음의』로 구분해서 부른다.
이 책은 간기가 수록되어 있지 않아 정확한 간행처와 간행년을 알 수 없다. 그러나 1247년(고종 34)에 재조대장경의 후쇄본으로 판단된다. 또한 현재 알려진 사례가 거의 없어 매우 희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