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1년(세종 23) 판본인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과 1443년(세종 25) 고산 화암사(花岩寺) 판본인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佛說長壽滅罪護諸童子陀羅尼經)』을 후대에 다시 찍어 합철한 책으로, 조선 초기 판본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다. 2012년 7월 6일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두 책의 간본은 1425년(세종 7)부터 1440년(세종 22)까지 성달생(成達生)이 고산 화암사의 중창을 마무리한 후 이듬해부터 판각한 불경의 하나이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1441년(세종 23)에,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은 1443년(세종 25)에 판각이 완료되어 간행되었다. 두 책은 합철되었지만, 각기 다른 간기를 가지고 있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정통육년 신유(正統六年辛酉)이고,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은 정통 계해(正統癸亥)로 2년의 차이를 보인다.
후쇄본인 이 책의 간행 경위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화암사 판본이 조선시대 전 시기에 걸쳐 널리 후쇄되고 있는 점과 지질 등을 고려해볼 때 조선 중기에 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의 권수제는 ‘불설대보부모은중경’으로 목판본이다. 책은 선장(線裝) 1책(19장)으로, 변상도가 있다. 상하 단변에 행수는 같지 않으나, 행별 15자이며, 반곽은 20×16㎝의 크기이다. 책의 크기는 27.1×16.6㎝이다. 책 말미의 간기는 '정통육년신유오월일지(正統六年辛酉五月日誌)'이다.
목판본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의 권수제는 책명과 같다. 판심제는 장(長)이라 하였고, 선장한 1책(40장)으로 권수와 권말에 변상도가 있다. 상하단변에 계선이 없고, 반엽은 행수가 같지 않은 15자이다. 책의 크기는 27.1×16.6㎝이다. 권말의 간기는 '임천호장 전가수사 박솔진막덕 정통계해오월일 화암사개판(林川戶長田可修寫朴乺進莫德正統癸亥五月日花岩寺開板)'이라 하였다.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은 전반부에 아이를 낳고 기르며 성장하기까지의 부모의 은혜 10가지를 설명하고, 후반부는 부모의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지켜야 할 규범 등에 대해 설명하였다. 『부모은중경』은 지금까지 고려 이후에 다수의 판본이 확인되었다.
이 책은 어린 동자를 보호하여 현세의 죄업을 모두 소멸하고, 장수(長壽)의 법을 설법한 밀교 계통의 경전이다. 이 불경은 문수사리(文殊師利)의 질문에 석가모니가 대답을 해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이 불경은 고려 때에도 주요 공덕경으로 여러 차례 간행된 바 있다. 조선 초기 이후 왕실에서 집중적으로 간행하였고 전국 주요 사찰에서 널리 간행하였다.
조선 초기의 불교 문화와 목판인쇄술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그 원형을 잘 간직한 초기 판본의 하나라는 데에 그 가치가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