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天地冥陽水陸齋儀纂要)』는 수륙재(水陸齋) 때 행하는 의식을 정리한 책이다. 1612년(광해군 4) 충주 청계산 청룡사(靑龍寺)에서 판각한 판본으로, 2012년 7월 6일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책의 끝부분에 당초 임진년에 판각을 시작하였으나 왜란을 만나 1612년(광해군 4), 임자년 6월에 일을 마무리하여 주지 도신(道信)이 개판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1612년(광해군 4) 충홍도 충주(忠州) 청계산(淸溪山) 청룡사(靑龍寺)에서 간행한 것이다. 책의 표지는 결실되어 표제를 알 수 없으나 속지에 '중례(中禮)'라 적혀 있고 다음 쪽에 '책주학선(冊主學禪)'이라는 기록이 보인다. 책의 하단은 일부 보수하였으며, 변색과 충해가 보인다. 판심제에 16세기 판본에 나타나는 대흑구는 보이지 않으나 전체적인 판형은 대체로 일치한다. 별도의 서문이나 발문 없이 54편 5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수제와 권말제는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天地冥陽水陸齋儀纂要)’이다. 1책 65장의 목판본으로 사주단변의 반곽은 25.5×21.4㎝이며, 본문에는 계선이 있고 행자수는 7행 17자이다. 어미는 ‘상하내향흑어미(上下內向黑魚尾)’로 판심제는 ‘중(中)’이라 하였다. 책 크기는 35.3×24.9㎝이다. 권말 간기에 ‘만력사십년임자유월일 충홍도충주지 청계산청룡사개판(萬曆四十年壬子六月日忠洪道忠州地淸溪山靑龍寺開板)’이라 하여 1612년(광해군 4)에 충청북도 충주의 청계산 청룡사에서 판각했음을 알 수 있다.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는 수륙재(水陸齋, 一名 水陸無遮平等齋) 때 행하는 여러 의식 절차를 정리한 책으로 달리 ‘중례문(中禮文)’으로 불린다. 수륙재는 양(梁) 무제(武帝) 때인 6세기 초반부터 열리기 시작한 불교의 야외 법회의식 중 하나이다. 물이나 육지에 있는 고혼(孤魂) · 아귀(餓鬼) 등의 혼령들에게 법식(法食)을 평등하게 공양함으로써 그들을 구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는 16~17세기 판본이 다수 확인되고 있는데, 1515년(중종 10, 正德 10) 경상도 청도 운문사(雲門寺)에서 간행된 판본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여러 종의 판본이 전하고 있는데 어미(상하내향흑어미), 장수(65장 내외), 행자(7행 17자) 등 판형이 대체로 같아 한 가지 판형이 계속 후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유산 『청지명양수륙재의찬요』는 조선 중기에 집중적으로 간행된 불경의 하나이나, 간행지와 간행년을 분명히 알 수 있어 불교학 및 서지학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